“우연히 접한 시 하나로 결국 시인이 되었어요”
  • 조현주 기자 ()
  • 승인 2011.06.15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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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해성고 이정인양

ⓒ 남해해성고 제공

경남 남해군에 있는 남해 해성고에 다니는 이정인양(19)은 여느 고3 수험생과는 다른 일상을 보내고 있다. 대입 시험 준비에 한창이면서 동시에 시를 쓰는 ‘여고생 시인’이기 때문이다. 이양은 지난해 문예지 <서정문학>에 <대리 인생 밤을 떠다니다>  <늙은 새> <도축장 앞에서>를 포함한 3편의 시를 응모했고, 이 시가 실리면서 정식으로 등단한 작가가 되었다.

이양은 안도현 시인의 <연탄 한 장>을 접하면서 시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시 쓰는 것이 즐겁다 보니 한 번 시를 쓰기 시작하면 두 편을 내리 쓴 적도 있다고 한다. 얼마 전 이양은 자신이 쓴 94편의 시를 모아 첫 시집 <구름화분>을 냈다. 한창 바쁠 시기인데도 부지런히 자신의 꿈을 키워가는 모습이 기특해서였을까. 이양이 다니는 남해 해성고에서는 지난 5월26일 이양을 위해 출판기념회를 열어주었다.

이양이 쓴 시를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바로 이양의 부모님이다. 이양은 “사실 시를 쓰게 된 데는 부모님의 영향을 꽤 많이 받았다. 부모님 모두 글쓰기를 좋아하신다. 함께 백일장에 나가서 상을 탄 적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제 갓 등단한 시인이지만 실력도 꽤 인정받았다. 이양은 지난해 열렸던 전국 청소년 농어촌 문예제전에서 <소금꽃>이라는 제목의 시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이양은 “앞으로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더 알아가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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