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결과, 최악 상황에도 “피해 미미”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1.03.21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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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사능 물질, 한국 공습 가능성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악화 일로로 치달으면서 여기서 나온 방사능 물질이 국내에까지 퍼지지나 않을지에 대한 우려가 크다. 대다수 전문가는 그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주장한다. 대기 하층의 바람은 마찰력이 커 장거리 확산이 어렵고, 대기 상층의 바람은 서풍이 불어 국내로는 퍼지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방사능 물질이 한 번 노출되면 장기간에 걸친 피해를 준다는 점에서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있다.

국민들의 우려가 확산되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후쿠시마 원전 2호기의 노심이 완전히 녹고, 격납용기 밖으로 설계 누설률(0.5%/일)의 30배가 누출되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실시되었다. 이에 따르면 일본과 가장 가까운 울릉도에 거주하는 국민에게 노출되는 방사선량은 0.3mSv(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연간 선량 한도인 1mSv의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최악의 경우는 핵연료에서 방사성 물질이 다 녹고 모든 방사성 물질이 빠져나오는 것이다.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따질 때는 보수적으로 계산한다. 바람의 방향을 따지지 않고 직접적으로 온다고 가정한 값인데 그럼에도 인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정도로 나타났다”라고 설명했다. 제무성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역시 “방사능 피해는 유출되는 양이 얼마인지가 중요하다. 4호기에서 나온 방사능 물질량이 많은 것이 걱정이다. 그래도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유출된 것은 최악의 사고인 체르노빌 원전 사고에 비하면 상당히 미미한 양이다. 지금 상황으로 진정기에 든다면 국내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본다”라며 이번 사고로 인한 국내 피해 가능성을 작게 보았다.

반면 양이원영 환경연합에너지기후국장은 “체르노빌 원전은 위도 30˚~60˚ 사이의 편서풍 지역에 위치해 있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가 났을 당시 서쪽에 위치한 영국, 스위스, 독일 등도 피해를 보았다. 지상의 바람이 바뀌는 것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후쿠시마 원전이 체르노빌처럼 흑연으로 덮여 있지는 않지만 형식이 어떻게 되었든 간에 폭발이 일어났고 방사선 물질이 나온 것은 똑같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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