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갈 필요 없게 하는 ‘향토 의사’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1.03.21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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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치료 성적 면에서 뒤지지 않는 지방 대학병원 많아…고난이도 요구하는 수술 등에서는 차이

 

▲ 한 환자가 대학병원에서 심장 CT촬영을 받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시사저널 박은숙

지방에 있는 대학병원도 서울의 대형병원 못지않은 규모와 치료 성적을 갖추고 있다. <시사저널>은 영남·호남·충청·경기·인천·강원 지역의 대표적인 대학병원 다섯 곳(부산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인하대병원, 춘천성심병원)에 대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살펴보았다. 지방 대학병원 대다수가 24개 이상의 진료 과목을 두고 있다. 또 1천개에 육박하는 병상을 확보하고, 1백50명 이상의 전문의가 있다. 강원도 지역은 상주 인구 수가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병원 규모가 그렇게 작은 편이 아니다.

의료 장비도 충분하므로 검사를 받기 위해 굳이 서울행을 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각 병원이 CT는 4대 정도, MRI는 3대, 인공신장기도 20~30대씩 갖추고 있다. 지방 병원의 병상 수가 적은 점 등을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과 비교할 때, 영양사 수도 적지 않다.

감기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도 동급 규모 병원 평균치(29%)에 비해 크게 높지 않다. 다만 수술 등 진료량은 서울의 대학병원보다 다소 떨어진다. 수술과 같은 고난도의 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암, 대장암,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 엉덩이 관절 치환술의 치료 건수에서는 평균 이상인 지방 병원도 적지 않다. 따라서 자신의 치료 목적을 고려하면 굳이 서울에 있는 대학병원을 찾지 않아도 된다. 또 장거리 이동으로 환자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는 만큼 무조건 서울행이 추천할 만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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