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더 쌓으면 런던에서 일 낼 자신 있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11.03.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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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코리아컵 MVP 정의경 선수

 

▲ SK핸드볼코리아컵 MVP 류은희·정의경 선수(왼쪽부터). ⓒ시사저널 임준선

핸드볼계의 대표적 젊은 피는 정의경(26·두산 베어스)이다. 얼굴이나 복근 스타가 아닌 실력으로 뽑힌 MVP이지만 외모를 보아도 MVP감이다. 2011 SK핸드볼코리아컵대회에서 그는 센터백으로 베스트7에 오르고 어시스트상(30개)과 MVP를 수상했다. 당연히 팬클럽도 있다.

신장 1백88㎝에 84kg인 그는 유연성과 스피드를 타고났다. 코트 위에서는 날씬하게 보이기까지 한다. 어릴 때 우상이었던 백원철 선수와 함께 대표팀에서 뛰는 그는, 어느새 대표팀 경력 6년차이다. 대학 1학년 때 대표팀에 발탁되어 주전으로 국제 대회에 처음 나간 것은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벌써 두 번 참여한 그는 남자 대표팀의 성장을 자신했다. “우리 팀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 기술은 톱 수준인데 항상 체력에서 밀려 한두 골로 진다. 기술은 우리가 세계 최고 수준인데 몸싸움에서 밀리니까 아쉽게 진다. 평가전에서도 이번 대회 5위를 한 크로아티아를 계속 앞서다가 막판에 세 골 차로 역전당했다. 우리가 좀 더 경험을 쌓으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최석재 감독이 정의경을 ‘지독한 승부 근성과 센스, 스피드, 탄력을 갖춘 선수’라고 평가했지만 그 스스로는 “나는 파워가 떨어진다. 박중규 선수는 파워에 스피드, 체력까지 겸비한 무서운 선수이다”라고 말했다. 살을 찌우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까? 그는 “대학 때 손가락이 부러지고 무릎도 나가고 슬럼프가 왔다. 그때 쉬니까 살이 찌더라. 살이 찌면 파워는 생기는데 날렵한 플레이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정의경의 목표는 런던올림픽이다. “우선은 오는 10월 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이 중요하다. 아시아 쿼터가 한 장뿐이다. 거기에 집중하겠다. 런던에서 일을 낼 자신이 있다”라고 다짐했다. 그의 승부 근성에 믿음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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