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청와대·행정부·방송국까지…다시 주목되는 ‘경동고 인맥’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1.01.10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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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신임 감사원장에 내정되면서 경동고 인맥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08년 6월 그가 민정수석에 임명된 이후, 검찰 내 경동고 인맥인 이인규·황희철 검사가 대검 중수부장과 서울남부지검장 등에 잇따라 오르면서 ‘경동고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여기에 정내정자 바로 밑에 있는 장다사로 민정1비서관까지 더해서 “경동고 인맥이 사정권을 좌지우지한다”라는 얘기도 돌았다. 정내정자는 경동고 28회이고, 이 전 중수부장과 황희철 법무부차관, 장비서관 등은 모두 32회 동기들이다.  

현 정부의 경동고 인맥을 말할 때 가장 중심에 서는 사람은 임태희 대통령실장이다. 그는 정내정자의 1년 후배가 된다. 임실장으로 인해 최근에는 행정 부처에도 경동고 인맥이 뻗어나가고 있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정내정자가 감사원장에 발탁된 배경에도 임실장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온다. 두 사람은 공군 장교로 군 생활을 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내가 아는 한, 두 사람은 동문 선후배인 것 말고는 특별히 친분 관계가 없다”라고 답했다.

최근에는 방송가에서도 경동고 인맥이 구설에 오르내리고 있다. KBS가 지난 12월31일 새 보도본부장으로 고대영 해설위원장을 임명하자 KBS 새 노조측에서 “청와대가 기존의 보도본부장이 마음에 들지 않자 기자들을 장악할 수 있는 ‘낙하산 보도본부장’을 내려보낸 것이다”라면서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고본부장 역시 경동고 출신으로 알려지면서 특정 인사와의 관련설까지 나돌자, KBS 보도국 주변에서는 “경동고 인맥이 청와대, 검찰에 이어 KBS에까지 미쳤다”라는 얘기가 떠돌고 있는 형편이다.  

정내정자와 관련된 몇 가지 정치 쟁점들에서 경동고 동문 인사가 얽혀 있다. 야당에서는 지난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불러온 대검 중수부의 ‘박연차 게이트’ 수사를 진두지휘한 이인규 전 중수부장(위 사진)과 정내정자의 친분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에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아래 사진) 연임 로비 의혹에도 역시 정내정자와 남사장 간의 동문 관계가 거론된다. 남사장은 경동고 24회 졸업으로 정내정자의 4년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정내정자 인사청문 특위에 여당 위원으로 참가하게 된 정진섭 한나라당 의원 역시 경동고 27회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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