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밀어내는 차기 스마트 기기들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11.01.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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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더에 꽂아뒀다 쓰는 냅킨PC 등 주목…3D프린터는 IT 산업 혁신 트렌드로 꼽혀

 

▲ 3D프린터

개인용 컴퓨터(PC)의 시대가 끝났다. 지난 25년 동안 최고 정보 처리 기구로 책상을 차지하던 PC가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에게 밀려나고 있다. CES 2011은 개인용 컴퓨터의 종말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정보기술(IT) 전문가는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가 미래이다’라고 단언한다.

이제 범용 PC는 멸종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PC는 디자인과 성능 면에서 소비자 취향에 맞춰 변태를 거듭하고 있다. 범용 정보 처리 기구라는 위상에서 내려와 가전이나 주방기구와 통합하고 있다. 갖가지 시도가 이루어지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효용을 창출하기도 한다. 3D프린터가 대표 사례이다. PC 주변기기에 그쳤던 프린터가 입체(3D) 출력이 가능해지면서 금형이나 사출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제품 분류의 경계를 넘나드는 하이브리드 제품들은 올해 CES에서는 볼 수 없었으나 조만간 출시되어 정보기술(IC)이나 가전제품 시장을 주도할 미래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 napkin pc

PC의 변화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가 냅킨PC이다. 냅킨PC는 터치스크린 패널과 스타일러스 펜으로 구성된다. 디스플레이는 냅킨처럼 홀더에 끼워 놓는다. 컴퓨터 본체는 홀더에 들어 있다. 홀더에 꽂힌 디스플레이를 꺼내서 태블릿PC처럼 사용한다. 여러 사람이 각자 홀더에 꽂힌 디스플레이를 냅킨처럼 뽑아 사용할 수 있다 보니 공동 작업에서도 용이하다.

PC는 단순한 생활 기기로 활용될 전망

PC는 주방용품과 결합하기도 한다. 스마트셰프PC는 주방기구인 도마 안에 프로세서, 메모리, 네트워크 장치를 집어넣는다. 아동용 PC 위더스는 디스플레이 패널 모양이다. 개별 디스플레이를 연결하면 책상이나 그림판이 된다. 그 위에 그림을 그리거나 퍼즐 놀이를 할 수 있다. 여행객을 위한 백패커스다이어리라는 PC가 출시 채비를 갖추고 있다. 뒤에 메는 가방 모양으로 태양과 조명 빛으로 충전하고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내장하고 있어 위치 파악이나 길 안내가 용이하다. 김정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PC는 이제 범용 정보 처리 단말기라기보다 심플앤홈웨어(단순한 생활 기기)로 바뀌고 있다”라고 전망했다.

▲ 3DTV

지난해 CES에서 첫선을 보인 3DTV 기술은 올해 만개했다. TV 제조업체마다 갖가지 3DTV 모델을 선보였다. 3D 기술은 PC 주변기기인 프린터와도 만나고 있다. 비록 이번 CES에서는 볼 수 없지만 1만 달러에 불과한 보급형 3D프린터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3D프린터는 레이저로 플라스틱, 고무, 석회, 티타늄을 녹이고 3D 데이터에 맞춰 한 층씩 쌓아 제품을 만든다. 재료를 깎아서 만드는 공작 기계와 달리 복잡한 내부 구조를 가진 물체를 만들 수 있어 IT 산업을 바꿀 혁신 제품으로 손꼽힌다. 예술 작품이나 문화재 복구에도 활용되고 있다. 의료 분야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3D프린터업체 스트래터시스는 휴렛패커드와 제휴해 조만간 보급형 3D프린터를 출시할 예정이다.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는 3D프린터를 IT 산업을 바꿀 10대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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