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 선정 2010 ‘올해의 인물’ 김정은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10.12.20 18:56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합뉴스

분야별 2010 ‘올해의 인물’
- 정치 손학규 민주당 대표
- 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 사회 천안함 전사자 46명
- 문화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
- 국제 줄리언 어샌지 위키리크스 대표
- 스포츠 추신수 MLB 선수
- 연예 허각 <슈퍼스타 K2> 우승자
- 과학 김필립 컬럼비아 대학 응용물리학 교수
- 최악의 인물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

“페이스북 설립자인 동시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주커버그가 2010년 ‘올해의 인물’에 선정되었다”라고 미국의 시사 주간지 <타임>이 12월15일 발표했다. 주커버그는 18세기 산업혁명을 뛰어넘는 21세기 문화혁명을 주도한 소셜미디어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타임>은 이보다 앞서 독자들을 상대로 인터넷 투표를 실시했다. 여기서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샌지가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측은 주커버그와 어샌지를 놓고 고민한 끝에 “두 사람은 모두 개방성과 투명성에 대한 강렬한 욕구를 반영해주고 있다”라면서도 “기성 권위에 대한 신뢰가 저하되고, 분권화가 진행되며, 상호 간의 믿음이 더욱 커지는 급격한 사회 변화 속에서 페이스북을 창안한 주커버그는 이러한 변화의 중심이 되고 있다”라며 주커버그에게 더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이와 비슷한 양상이 <시사저널> 편집국에서도 빚어졌다. 1989년 창간 이후 해마다 12월에 ‘올해의 인물’을 선정·발표해 온 <시사저널>은 올해부터는 독자들의 의견도 반영했다. 12월7일부터 14일까지 홈페이지에서 2천 여명이 참가한 인터넷 투표 결과, 1위는 ‘연평도 포격 사건’(28.3%)이었다. 같은 시간 <시사저널> 편집국 기자들의 투표에서는 북한의 새로운 후계자로 등장한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40%)이 1위에 올랐다. ‘연평도 포격 사건’에 대한 의견은 6.7%로 나타났다. 김정은 부위원장은 인터넷 투표에서는 13.5%의 지목률을 나타냈다. 이들과 함께 FIFA 주최 대회에서 사상 처음 우승을 차지한 U-17 여자축구대표팀과 <슈퍼스타 K2> 우승자 허각도 양측의 투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9개 분야 ‘올해의 인물’도 함께 선정

‘올해의 인물’ 최종 선정 작업에 들어간 <시사저널>은 오랜 회의 끝에 김정은 부위원장을 ‘2010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올 한 해 대한민국 뉴스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는 관점에서다. 그는 올 한 해 천안함 사태, 연평도 포격 사태 등과 관련해 한반도를 비롯해 동북아, 나아가 세계를 출렁이게 한 당사자이다. 후계 체제가 완료될 때까지 한반도 주변 국제 정세의 한복판에 있으면서 끊임없이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며 내년, 내후년에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공교롭게도 주커버그와 김정은은 1984년생 동갑내기이다. (김정은의 출생 연도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설이 있지만, 최근 ‘1984년 1월8일생’이 유력한 것으로 국내 정보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스물일곱 살의 젊은 청년 두 사람이 올 한 해 나란히 세계의 주목을 집중시키며 ‘혜성’처럼 등장했지만, 주커버그가 세계의 문화 혁명을 주도해나갈 인물로 각광받는 것에 비하면, 김정은은 베일 뒤에 숨은 채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는 ‘독재자의 후계자’로 각인되고 있다. 

이 밖에도 <시사저널>은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아홉 개 분야 ‘올해의 인물’을 함께 선정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정치), 천안함 전사자 46명(사회), 박칼린 뮤지컬 음악감독(문화), 김필립 컬럼비아 대학 교수(과학) 등은 기자 투표와 독자 투표에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경제), 어샌지 위키리크스 대표(국제), 이인규 전 공직윤리지원관(최악) 등(이상 기자 투표 1위)은 기자들의 의견을, 추신수 선수(스포츠), 허각(연예) 등(이상 독자 투표 1위)은 독자들의 의견을 더 비중 있게 반영해 선정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