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혈관질환 조심, 아내는 정신질환 주의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12.0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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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식생활을 하지만 부부의 질병에는 차이가 있다. 국내 첫 대규모 추적 조사 결과, 남편들에게는 심혈관계 질환이, 아내들에게는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가족 단위로 건강 상태를 조사했다.

40대 이후 부부 5백쌍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남편들은 고혈압과 당뇨병의 유병률이 아내들보다 높게 나타나 협심증이나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아내보다 10배 이상 잦은 음주, 흡연, 외식이나 야식을 하는 것이 원인이다. 반면, 아내는 정신질환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과 불면증을 앓고 있는 아내의 비율은 19.4%와 46.3%로 남편보다 10%포인트가량 높았다. 통증이나 활력 등 삶의 질을 측정하는 모든 문항에서 남편보다 훨씬 낮은 점수가 나왔다.

또 한 명이라도 우울증이 있는 부부 3쌍 중 2쌍은 부부간의 성생활이 원만하지 않았고, 복부 비만이나 대사증후군이 생길 확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40대 이후의 남편들은 음주나 흡연, 외식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고, 아내들은 가족 간 대화를 늘리는 등 정신 건강을 향상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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