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 제한 변경’ 허용된 박연차 전 회장, 어디서 무엇하며 지내나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11.15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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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 임준선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의 행보는 베일에 싸여 있다. 지난 9월3일 상고심을 맡고 있는 대법원 3부(주심 신영철 대법관)가 주거지 제한 변경 신청을 받아들인 이후로는 박 전 회장의 소재를 파악하기 더욱 어려워졌다. 2008년 12월 구속된 박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 협심증과 디스크 수술을 이유로 보석으로 풀려나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했다. 대법원이 주거지를 서울삼성병원에서 서울에 있는 딸의 집과 고향인 경남 김해의 자택으로 변경하면서 사실상 운신의 폭이 자유로워졌다. 현행법에 따르면 3일 이상 주거지를 이탈하거나 국외로 나가지 않으면 검찰에 신고할 필요가 없다. 단기간이라면 전국 어디든 다닐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박 전 회장의 평소 행동을 보더라도 단순히 집과 병원만 오가며 생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는 서울삼성병원에 입원해 있던 기간에도 수시로 김해를 방문했다. 5월께에는 김해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 모습을 드러냈고, 8월에는 김해시 장유면에 있는 자신의 별장에서 하루를 묵으며 마을 잔치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호텔 등지에서 수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박 전 회장은 여론의 관심이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면서 한편으로는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광실업은 10월25일 베트남 목바이에 제3 공장을 완공하는 등 사세를 계속 확장하고 있다. 나이키 물량 점유율도 2015년까지 현재의 두 배까지 높일 계획이다. 박 전 회장은 사업 활동 재개에 의욕을 보여왔다. 3월에는 베트남 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한다며 법원에 베트남 여행 신청서를 내기도 했고, 김해에 수차례 내려간 이유도 사업 지시를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광실업의 한 관계자는 박 전 회장의 최근 행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현재 박 전 회장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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