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_1.암] 난소암
  • 박상윤I국립암센터 자궁암 연구과 수석연구원 ()
  • 승인 2010.10.18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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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소암 Q&A

ⓒ국립암센터

1. 난소암이란?

난소암은 여성의 난소에서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이다. 난소를 구성하고 있는 조직의 유형에 따라 상피성 난소암과 비상피성 난소암으로 분류되며 다른 장기의 암이 난소로 전이된 전이성 난소암도 있을 수 있다. 그중 상피성 난소암이 전체 난소암의 8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난소암이라 하면 상피성 난소암을 말한다.

난소암은 미국이나 서유럽과 같이 고도로 산업화된 나라들에서 빈도가 높은 악성 종양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는 1991년에 4백61명의 환자가 발생해 그 빈도가 그리 높지 않았으나 현재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2007년에는 1천8백38명이 등록되었다. 이같은 난소암 환자의 증가는 확실히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점차 서구화되고 있는 생활 습관, 노령 인구의 증가 등에 원인이 있다고 생각된다. 난소암은 전 연령층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그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피성 난소암은 사춘기 이전에는 드물고 대부분이 40~70세에서 발생하며 호발 연령은 50~59세이다. 생존율은 자궁경부암이나 자궁체부암과 비교해 병기별로는 차이가 없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이나 체부암과는 달리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환자가 병원에서 처음 진단받을 때 약 3분의 2에서 이미 진행된 상태로 발견되곤 한다. 따라서 여성 생식기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들 중 가장 예후가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난소암은 왜 생길까?

상피성 난소암이 발생하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가장 잘 알려진 가설은 '끊임없는 배란' 설이다. 이는 배란 과정으로 생기는 난소 상피의 손상과 복구 과정이 반복되는 중에 이상 복구가 일어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상피성 난소암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가설이다. 따라서 총 배란 주기가 많을수록 즉 초경 연령이 어릴수록, 폐경 연령이 늦을수록, 임신 횟수가 적을수록 난소암의 위험도가높아진다.

상피성 난소암과 관련해 가장 확실한 위험 인자는 저출산과 불임이다. 그 밖에 언급되어지는 난소암의 위험 인자로는 탈크의 사용, 갈락토즈의 소비, 빠른 초경, 늦은 폐경 등이 있다. 난소암과 관련 있는 암종에는 유방암·대장암·내막암 등이 있다. 가까운 가족 중에 이런 종류의 암이 있으면 자세한 상담을 위해 부인암 유전암 클리닉을 찾아야 한다.

3. 난소암은 어떻게 예방하나?

난소암의 발생 원인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배란에서 생긴 상처의 복구 과정 이상이다. 따라서 평소에 배란 횟수를 줄이도록 노력하는 것이 난소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출산이 난소암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 번의 임신과 출산으로 난소암의 가능성을 30~40%가량 줄일 수 있다. 경구피임약은 배란을 억제하기 때문에 피임약을 사용하는 경우 난소암의 빈도를 낮출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두 명의 자녀를 출산하고 5년 이상 꾸준히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다면 난소암에 걸릴 가능성은 70%가량 줄어든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난소암의 예방을 위한 여러 약제들이 임상 시험 중에 있으며, 일부 약제의 경우 난소암의 발생은 줄였으나, 생존율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성 난소암인 경우에는 출산 전까지는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고, 출산 후에 예방적으로 난소 적출술을 시행해 난소암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두 명 이상의 모녀, 자매 관계에서 난소암 환자가 있는 가계,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 환자 가계, 자궁내막암·난소암, 유방암·난소암 등이 다수 있는 가계의 여성에서 출산이 끝난 경우에 유전 상담 및 검사 결과에 따라 예방적 난소 적출술이 권고 된다. 그 밖에도 과도한 지방 섭취 및 체중의 증가는 피하는 것이 좋다.

ⓒ시사저널자료
4.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난소암의 경우 선별 검사를 통한 조기 검진에 몇 가지 제한점이 있다. 첫째, 전암 병변 단계가 밝혀져 있지 않다. 즉 양성 종양이나 경계성 종양이 시간이 지나면 난소암으로 진행한다는 증거가 없다. 둘째, 증상이 거의 없는 임상 병기 1기에서 3기 이상으로 진행하는 데 필요한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져 있지 않다. 셋째, 믿을 만한 선별 검사가 아직 정립되어 있지 않다. 이와 같은 한계점으로 말미암아 아직까지는 일반적인 선별검사보다는 초기 병기의 난소암을 진단해 치료 성적을 높이고자 하는 조기 진단의 개념이 더 중요하게 생각된다.

난소암의 선별 검사로서 종양 표지자(tumor marker), 질식 초음파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이 시행되어왔지만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가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단독으로 사용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방법을 병용하는 방법을 통한 접근이 더욱 유용할 것으로 제시되고 있고, 최근 분자생물학의 발달로 단백질 분석(proteomics)을 이용한 난소암의 선별 검사에 대한 임상적 효용성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 난소암의 증상은 무엇인가?

난소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환자가 느끼는 증상이나 신체 변화가 없어 조기 진단에 어려움이 많다. 또한 초기에 증상이 있다 해도 난소암에 특징적인 증상이 아닌 복부 팽만감, 월경 불순, 변비, 빈뇨 등 애매하고 비(非)특이적인 증상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전술한 증상들이 있는 경우라고 난소암을 의심할 수는 없다. 진행된 난소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복부 팽만감, 압박감, 통증, 복수의 출렁거림, 변비, 오심·구토, 체한 증상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흉강 내에 물이 고여 호흡 곤란이 있을 수 있다. 신체 변화로는 복부 내에 단단하고 불규칙한 모양의 종양이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서 생기는 복부의 팽만 및 체중 변화 등이 있을 수 있다. 요약하면 특이 증상은 없으나, 복부 팽만, 복통, 소화불량, 빈뇨, 체중 변화 등을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증상으로 볼 수 있다.

6. 난소암의 진단은 어떻게 하나?

난소암이 의심될 때에 시행하는 검사 방법으로는 부인과 진찰, CA-125라는 종양 표지자, 초음파검사, 내시경검사,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컴퓨터단층촬영검사(CT), 자기 공명 영상 검사(MRI) 등이 있다. 그러나 난소는 복강 내에 있는 장기로 자궁과는 달리 외부에서 직접 조직검사를 시행할 수 있는 경로가 없다. 따라서 난소암의 최종 진단은 수술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시사저널자료
7. 난소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암의 치료 방법에는 크게 수술 치료, 항암화학 치료, 방사선 치료 등이 있으며, 난소암의 일반적인 치료법은 수술과 항암 화학요법이다. 난소암은 수술을 통해 확실히 진단할 수 있으며 암세포의 유형과 확산 정도를 알 수 있다.

수술로 큰 암 종괴를 줄이고, 남아 있는 암세포는 항암 화학요법을 이용해 완전히 제거하고자 하는 것이다. 항암제를 사용하는 치료를 항암 화학 치료라고 하며, 난소암은 항암제 치료에 비교적 잘 반응하는 암으로 일부 초기 암환자를 제외한 환자가 항암 화학 요법을 받게 된다. 최근 난소암의 생존율이 향상된 것은 치료 효과가 좋은 항암 화학 치료가 많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항암 화학 치료는 수술 후 남아 있는 암세포를 죽이며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생존 기간의 증가와 증상의 완화를 위해 사용된다. 또 환자의 회복되는 기간을 고려해 3주 간격으로 시행한다. 대개 말초 정맥으로 투여하나 중심 정맥, 경구 투여 방법 등이 있으며, 최근 복강 내에 도관을 넣고 직접 주입하는 방법의 우수성이 증명되어 시도되고 있다. 난소암 치료의 시작은 수술이다. 수술로 종양의 크기를 최소화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이다. 따라서 부인종양학을 전공한 산부인과 의사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일반 산부인과 의사보다는 부인종양학을 전공한 산부인과 의사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종양을 최소화시킬 수 있고, 적절한 항암제를 투여 받아 환자의 예후를 좋게 할 수 있다. 자궁경부암, 체부암과는 달리 난소암에 이에 대한 보고가 여럿 있다는 것은 난소암이야 말로 전문인 및 전문 기관에서 치료받아야 한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8. 난소암의 치료 후 관리는 어떻게 하나?

치료 전에 하던 일상적인 생활, 피로를 느끼지 않을 정도의 가벼운 운동, 외식, 여행 등은 의료진의 특별한 지시가 없는 한 계속해도 된다. 성생활이 전혀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 항암제 투여로 인한 혈액학적 반응 및 전신 상태 등에 반응 등을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모든 활동을 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통해 몸이 피곤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치료 중에도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올바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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