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젊은 건축가 ‘삼총사’희망의 내일을 설계하다
  • 김회권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10.10.1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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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규·김승회·최문규 교수가 공동으로 1위에 올라

 

건축 부문에서는 세 명의 건축가가 같은 득표 수를 기록했다. 장윤규 국민대 교수(46·운생동건축 대표)와 김승회 서울대 건축학부 교수(47)는 지난해에 이어 차세대 1위에 다시 한번 선정되었다. 두 사람과 함께 최문규 연세대 건축공학과 교수(가아건축 대표)가 처음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건축 분야의 세대교체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승회 교수는 ‘보건소 연작’으로 유명한 건축가이다. 간호사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보건소’라는 공간을 설계하는 데 발을 담갔다. 1995년 7월 보건복지부 표준설계 공모전에 참여하면서 전국 보건소의 설계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을 시작한 뒤로 보건지소까지 합하면 40여 개에 달하는 지방 공공 의료 기관이 그의 손을 거치며 멋진 곳으로 탈바꿈했다. 건축가 김승회를 논할 때 ‘휴머니즘’ 혹은 ‘공공성’이라는 단어가 수식어로 따라오는 것은 이 프로젝트의 여운이 길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서울 대치동에 등장한 복합 문화 공간 ‘크링’의 특이한 모습은 공사 단계부터 이목을 끌었다. 네덜란드어인 ‘크링’은 원을 뜻하는데, 마치 기이한 모델하우스처럼 생긴 원의 향연을 건축한 사람이 바로 장윤규 교수이다. 장교수는 크링으로 유명하지만 이미 코리아센터, 이집트대사관, 서울대학교 건축대학, 광주디자인센터,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일본 저널 <10+1>이 선정한 ‘세계 건축가 40인’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해외에서 국내 건축가를 대표하는 인물로 꼽힌다.


조민석 소장, 3년째 순위권 ‘개근’

새로 이름을 올린 최문규 교수는 서울 시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인사동 쌈지길’을 디자인했다. 2004년 개장한 이곳은 인사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전통과 현대의 입지가 어우러진 곳에 세워졌다. 정문 같지 않은 정문인 건물 사이의 길로 들어서면 나선 모양의 오름길을 따라 걷게 되어 있는 건물로, 오름길의 끝에는 하늘이 펼쳐져 있는 옥상이 자리 잡고 있다. 오름길을 따라 소규모 가게를 구경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교류의 장이 건축을 통해서 서울 한복판에 자리 잡은 셈이다. 대표작인 쌈지길로 유명해진 최교수는 이미 ‘한국 건축가 10인’ 및 ‘세계 건축가 100인’에 선정된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건축가 조민석 소장(매스스터디스)과 정영균 대표(희림종합건축사 사무소)는 차세대 리더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렸다. 조민석 건축가가 있는 ‘매스스터디스’는 올해 상하이 엑스포 한국관 설계를 맡으며 실력을 뽐냈다. 정영균 대표가 속한 희림종합건축사 사무소는 미국 전문지인 <ENR(Engineering News Record)>이 선정한 전세계 주요 건설엔지니어링, 건축 디자인 기업 ‘TOP 200’에서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1백88위를 기록했다. 개성 있고 재미있는 건물로 유명한 건축가 문훈씨의 이름도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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