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증상’은 약효가 아니라 부작용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8.30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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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폴리스는 꿀벌이 식물에 있는 수지 등에 침과 효소 등을 섞어서 만든 물질이다. 벌이 벌집 틈새를 메우고 세균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용도로 사용한다. 유기물과 미네랄이 많으며 항염ㆍ항산화ㆍ면역 증강 등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후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이오경씨(가명ㆍ37)는 지난해 7월 피로 회복과 혈관 청소에 효과가 있다는 판매업자의 말만 믿고 28만원짜리 프로폴리스 제품을 구입했다. 복용한 지 10일 만에 이씨는 팔목에 평생 걸려본 적 없는 피부염이 생겼다. 피부과 의사의 권유로 복용을 중단하고 2주 동안 치료를 받고서야 증상이 완화되었다.

소비자보호원이 지난해 부작용 실태를 공개했다.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부작용을 호소한 사례는 1천여 건에 달했다. 이 중에서 61.7%가 부작용 증상으로 분류되었다. 위장 장애가 41.9%로 가장 많았고 피부 장애(24.5%), 뇌·신경 및 정신 장애(9.8%), 간·신장·비뇨기계 장애(9%)가 그 뒤를 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설사, 피부발진, 복통, 두드러기, 구토, 두통, 부종, 위염, 메스꺼움, 소화 불량, 가려움, 간 기능 이상, 두근거림, 어지러움, 속쓰림, 발열, 생리 이상, 혈당 상승, 탈모, 수면 이상 순으로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 섭취 후 이상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섭취를 중단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몸이 건강한 체질로 바뀌는 반응으로 오인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경우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식약청과 한국소비자 연맹이 운영하는 건강기능식품부작용센터 홈페이지 (hfcc.or.kr)에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불만 사항 등을 상담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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