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약사 살해사건’ 해결해 초동 수사 중요성 알렸다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0.08.0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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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경찰서 강력4팀

 

ⓒ시사저널 윤성호

서울 성북경찰서 강력4팀 사무실에 연일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늘 걸려오는 사건 접수나 사고 신고가 아니다. ‘수고했다’라는 시민들의 격려와 ‘고맙다’라는 감사 전화이다. 강력4팀은 최근 여성 약사 납치·살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두 명을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붙잡았다. 강도·살인 등 강력 범죄의 경우 대부분 사건을 해결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초동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사건 자체가 미궁으로 빠질 수도 있다. 이번처럼 짧은 기간에 용의자를 검거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강력4팀은 젊은 형사들을 주축으로 이루어져 있다. 성북경찰서 강력팀 중에서 평균 연령이 가장 낮다. 그런 만큼 사건 대응에 신속하다. 이번에도 수사 속도를 높여 단기간에 용의자들을 검거했다. 용의자들도 ‘이렇게 빨리 잡힐지 몰랐다’라고 말할 정도이다.

정확한 판단도 한몫했다. 당초 사건의 발단은 차량 화재였다. 자칫 단순 사고로 처리될 수도 있었지만 강력4팀은 부녀자 납치 사건으로 판단하고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관련 범죄자 6만명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경기경찰청과 공조해 사흘 만에 사체를 찾아냈다.

범행은 용의주도했다. 피해 여성의 바지를 벗겨놓아 마치 성폭행 사건인 것처럼 꾸몄다. 처음부터 성범죄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면 수사에 혼선을 빚을 수도 있었던 셈이다. 하지만 범죄자보다 수사관이 한 수 위였다. 김남식 팀장은 “용의자들은 완전 범죄를 자신했지만 세상에 완전 범죄는 있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강력4팀은 이번 사건을 통해 ‘영 파워’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자신감으로 똘똘 뭉친 젊은 형사들의 맹활약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사진 왼쪽부터 윤상호 경사, 류지만 경장, 김남식 팀장, 신용관 강력계장, 김천수 경사, 이재령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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