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흔해서 ‘매력’ 빛 못 보는 망둥이
  • 박수현 | 국제신문 사진부 차장 ()
  • 승인 2010.07.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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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남해군 삼동면 해안

농어목에 속하는 망둥이는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종을 가진 흔한 물고기이다. 문헌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전세계적으로 6백여 종, 우리나라에는 문절망둑과 말뚝망둥, 짱뚱어, 밀어 등의 42종 정도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무엇이든 너무 흔하면 대접 받지 못하는 법이다. 속담에서도 망둥이를 얕잡아본다. 제 분수를 모르고 남 따라 하는 것을 비유할 때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라고 하고, 쉽게 잡을 수 있다 하여 ‘바보도 낚는 망둥어’라는 말도 생겨났다. 망둥이에 대한 평가는 눈앞의 이익을 좆다가 더 큰 손해를 본다는 속담인 ‘꼬시래기 제 살 뜯기’에서 절정을 이룬다. 꼬시래기는 회로 먹을 때 고기 맛이 고소하다고 해서 붙은 경상남도 방언이다. 제 동족의 살을 뜯어 먹는 식탐을 두고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조상도 알아보지 못하는 물고기라는 의미로 무조어(無祖魚)라고 기록했다.

망둥이가 너무 흔하게 잡히다 보니 하찮게 여겨지지만 망둥이는 꽤나 매력적인 물고기이다. 별 다른 미끼 없이도 심심찮게 낚여 올라오는 낚시 손맛도 그러하거니와 갯바위에 앉아 먹는 횟감으로도 만족할 만하다.

흔하디 흔한 망둥이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종은 문절망둑이다. 문절망둑은 몸의 앞쪽이 상대적으로 크고 원통형이며, 꼬리는 작고 옆으로 납작하다. 담황갈색 혹은 담회황색의 체색에 다섯 줄가량의 분명하지 않은 암갈색 반점이 세로로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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