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를 축제로 만드는 ‘뮤지컬 연출자’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10.07.14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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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해양스포츠제전 총괄하는 박종록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

3면이 바다이지만 해양 스포츠는 발달하지 못한 국가가 한국이다. 최근 5년 동안 정부가 해양 스포츠 개발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 선봉에 있는 이가 박종록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이다. 그는 뮤지컬 총연출자로 통한다. 7월22일부터 25일까지 나흘 동안 경북 포항시에서 열릴 전국해양스포츠제전을 총괄하기 위해 종횡무진하다 보니 붙은 별칭이다.

ⓒ시사저널 유장훈

박국장은 “지난 2006년부터 해마다 개최지를 달리하며 전국 해양 스포츠 제전을 열고 있다. 해양 레저ㆍ스포츠의 수요를 창출하고, 마리나 산업, 요트 산업 등 해양 레저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라고 행사를 소개했다. 이 스포츠 제전에서는 요트, 비치발리볼, 핀수영, 카누, 철인 3종 경기 등에서 선수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을 관람할 수 있다. 피서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도 풍성하다. 바다에서는 수상오토바이, 고무보트, 고무카약, 모터보트, 카이트보딩, 수상스키 시범, 제트보트, 바나나보트 등을 즐길 수 있다. 해변에서는 타투, 공예 체험, 천연 염색, 풍선 아트, 열기구 탑승 등을 해볼 수 있다. 바다 사랑 오행시 짓기, 바다 그리기 대회 등 해양 문화 행사도 열린다. 주 행사장은 포항 북부해수욕장이지만, 포항시청(해양사진전)과 해맞이공원(국제연극제)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박국장은 “이번 제전은 선수들을 위한 대회라기보다는 일반인들이 즐길 수 있는 해양 축제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피서객들이 바다를 더욱 가깝게 접하는 기회를 갖게 되기를 기대하며 행사를 마련했다. 즐길 거리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도 적지 않다. 특히, 행사장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재래시장인 죽도시장에 들러 향토 음식인 포항 물회를 맛볼 수도 있다”라며 일반인을 위한 행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포항시에서는 이번 행사 외에도 경북도민체전(7월16~19일), 국제불빛축제(7월23~26일) 등이 열려 관광객과 피서객 등 10만명이 포항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박국장은 교통ㆍ숙박ㆍ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최근 포항-대구 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교통이 편리해졌다. 도로, 안내소, 주차장, 숙박 시설 등을 확충했다. 안전사고에 대비해 행사 지역에 의료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안전 요원, 구조 요원, 구조 선박도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박국장은 “포항은 그동안 산업 도시로서의 인식이 강했는데, 앞으로는 해양 문화 도시로의 이미지 변신이 기대된다. 내년 행사는 경남 남해군에서 열린다. 앞으로도 각 개최지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체험 종목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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