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열정·꿈· 잠재 능력 남김없이 펼쳐라
  • 김현정 국제영어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0.03.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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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사정관을 사로잡는 만점짜리 자기소개서 작성 및 면접 요령


입학사정관제의 핵심은 성적 위주의
선발 방식을 탈피하고, 정성적 평가를 통해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이 우수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제를 주요 전형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학들이 뽑는 인재상을 종합해보면, 문제 해결 능력, 창의력, 열정, 잠재력 등의 내적 역량이 우수한 자기 주도형 인재이다.

이러한 내적 역량은 자기 성찰과 자기 수련에 능한 고전적 인재의 특성과 다르지 않다. 자신을 냉철히 돌아봄으로써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강화해야 할 것인지 분석해내는 자기 진단 능력과 진단 결과에 근거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문제가 있을 때 해결해내는 능력을 가진 인재를 뽑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창의력, 열정,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내적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성적이나 내신과 같은 정량적 지표를 활용한 기존 평가 방식으로는 잠재력·창의력을 포함하는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의 긍정적 취지에도 불구하고 공정성과 객관성이 부족하다는 비난과 함께, 제도 자체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나오는 것을 피할 수 없었던 이유도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공정하게 측정해낼 수 있는 평가 지표와 양식이 제도적으로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떻게, 제대로, 정확하게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측정할 것인가에 대한 평가의 문제는 향후에도 입학사정관들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국내 입학사정관제의 평가 양식 개발도 빠르게 진행되어 평가 절차 및 요소들이 세련되게 발전되고 있다.

최근 추세를 살펴보면, 입학사정관제에서 자기소개서와 면접의 비중이 크게 증가되고 있다. 연초 발표된 2010년 개정 외고 입시 정책을 살펴보더라도, 1차는 영어 교과 내신 성적과 출석, 2차는 자기소개서에 기반한 면접으로 선발 방식이 대폭 변경되었다.

자기 주도 학습 전형으로 소개되고 있는 개정 외고 입시안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외고 지원 자격이 되는 영어 내신 1등급은 4% 이하지만, 영어 내신 등급으로 학생 선발의 실질적 변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2차 면접에서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학뿐만 아니라 특목중·고까지 확대된 입학사정관제에서 향후 입시의 당락을 가르게 될 것으로 예측되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았다.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요구되는 핵심 항목 중 하나인 자기소개서는 지원자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자기 주도 학습 능력 배양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지원자의 자기 성찰에 기반해 그 과정을 기술하는 글이다. 이때 지원자가 자기소개서상에 자신의 강·약점을 제대로 파악해 정확한 자기 인식 내용을 보여줄 수 없다면, 또 강점은 발전시키고 약점은 보완한 자기 주도 학습 능력 육성 과정을 세밀하게 기술하지 못한다면, 제출된 자기소개서는 가장 중요한 평가 문건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게 된다. 우선 자기소개서가 무엇인지 알아보고, 자기소개서를 쉽게,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초·중·고별로 알아보자.

ⓒ시사저널 자료 사진

첫 시작은 자기소개서의 본질과 목적을 이해하는 것

입사 혹은 입학을 준비하면서 자기소개서를 맞닥뜨리면, 쉽게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성인의 경우에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것은 자기소개서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있지 못하는 것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전통적인 자기소개서의 정의는 내 이름과 경력, 직업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하는 글이다. 미래의 경력과 직업을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쓴다는 것은 자라온 성장 배경과 과정을 기술해 입학사정관에게 자기를 소개하는 설득문을 쓴다는 것에 비견될 수 있다.

이렇게 입학사정관제 내에서 자기소개서의 역할을 이해하면, 그 시작은 한결 순조로워진다. 자기 인식에 기인한 과거의 기록이라는 ‘역사’의 고전적 정의에 입각해 자기 역사서로서 자기소개서를 이해하면, 자기소개서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한 셈이다. 이로써 자기소개서를 쓰는 작업의 첫걸음은 뗀 것이다. 다시 말하면, ‘내 역사’를 설명해 평가자인 입학사정관에게 나를 선발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주장하는 것이 자기소개서의 목적이다. 그렇다면, 다음은 무엇으로 자기 역사를 설명해야 할지를 생각해야 한다.

요리를 맛있게 하려면 좋은 레시피 그리고 요리에 필요한 식재료가 있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라는 요리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식재료는 그동안 나의 역사를 이루어온 삶의 내역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라온 가정 환경과 교육 환경, 자신의 꿈으로 대변되는 롤모델, 자신의 지적 수준을 증명할 수 있는 독서의 내용과 깊이, 성장의 폭과 경험 내역을 알 수 있는 체험 활동, 사회적 의식이 반영된 봉사 활동 등과 같은 삶의 기록들이 자기소개서의 재료가 된다. 이러한 재료들은 포트폴리오를 이루는 독서, 체험, 봉사 활동이자, 학생 생활 기록부의 비교과 영역에 해당하는 필수 요소들로서 사전에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중요한 점은 진미일수록 깊은 맛을 내는 식재료를 써야 하듯이, 자기소개서도 긴 시간의 고민과 사고의 깊이가 묻어나는 맛깔스러운 재료들을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의 사실을 모두 역사라고 하지 않듯이, 미래의 꿈을 실현하고자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스스로 꿈과 교감한 흔적들이 자기소개서의 필수 재료로서 구비되어야 한다. 이렇게 기본 재료들을 미리 구비하고, 준비된 재료들을 성장 과정, 자신의 장단점, 의미 깊은 경험, 감명 깊게 읽은 책, 지원 동기 등의 주요 질문별로 배치할 수 있으면 훨씬 쉽게 출발하게 된다.

자기소개서를 ‘쉽게’ 쓰려면

자기소개서는 내용과 동시에 글쓰기의 수준이 직관적으로 보이는 평가 문건이다. 따라서 글쓰기에 대한 기본적 소양 함양이 요구되는데, 쓰기는 단기간에 발전시키기 어려운 기술이다.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한 쓰기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것이 연습이다. 일기·독후감 쓰기를 일상화해 쓰기를 습관화하고, 작성한 기록들을 축적, 관리해야 한다. 또한, 꾸준한 연습을 통해 쓰기 자체를 어렵게 느끼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다양한 장르의 좋은 글을 많이 읽어보고 무엇이든 적고 써내려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좋은 쓰기 학습 전략이 된다. 읽은 글들을 따라 써보거나 요약하는 등, 학령에 따라 다양한 학습 전략을 활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입학 사정에서 요구되는 자기소개서의 경우 대부분 정해진 양식과 제한된 글자 수가 있어, 자기소개서에 대한 적응 훈련도 필요하다. 추천하는 방법은 아이의 적성을 파악하여, 적성에 부합하다고 판단되는 특목고 혹은 대학 전형에 맞추어 입학 서류 양식을 다운받아 미리 써보는 것이다. 예컨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방학 때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해본다면 초등학교 졸업 전까지 총 여섯 번의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게 된다. 이는 자기소개서의 양식과 문항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기소개서를 쓰는 직접적 연습을 통해 자기 성찰을 구체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동시에 업그레이드된 자기소개서 모음은 쓰기의 발전적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훌륭한 포트폴리오가 된다.

초등·중등·고등학교 학령에 맞춘 체계적 쓰기 발전 전략을 세워야 한다.

초등학생은 일기 쓰기 등의 자기 성찰 습관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1학년부터 거창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은 무리이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에는 읽기에 기반을 둔 쓰기를 시작한다. 일기와 독후감을 결합해 독후 일기를 쓰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일기를 통해 매일 쓰기 연습을 하면서, 읽은 내용 속에 스스로를 대입해 하루라는 단기의 자기 성찰 과정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다양한 소재와 장르의 도서를 폭넓게 읽어 쓰기라는 산출 활동을 위한 바탕을 쌓아놓아야 한다. 고학년부터는 특목중학교 입학 서류 양식 등을 활용해 자기소개서를 직접 작성해본다. 자기소개서를 처음 접하는 시점에서는 자기소개서의 제한된 양식과 한정된 지면에 구속되지 않고, 자기 성찰과 수련의 과정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에 중점을 두도록 한다.

중학생 시절은 자기소개서를 쉽게 쓰는 것에서 나아가 잘 쓰는 것에 대한 감을 잡아야 하는 시기이다. 잘 다져진 자기 성찰 습관 속에서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고 사색하는 사고의 깊이가 배양되어야 하며, 이러한 깊이가 논리적으로 글 속에 묻어나야 한다. 더욱이 중학 시기는 향후 진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방향성을 확정지어야 하는 때이므로, 진로에 대한 구체적이고 진지한 고민이 자기소개서 안에 녹아나야 한다. 위인전이나 자서전의 경우는 이러한 방향성 확정을 위한 좋은 읽기 재료들이 된다. 여러 위인들이나 명사들의 책을 읽고 자신의 자서전을 기획하면, 훌륭한 자기소개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자신의 미래 직업에 대한 간접 경험을 축적해두면, 자기소개서의 주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좋은 자료를 준비하게 되는 장점이 있다.

고등학교 시기에는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대학별·전형별로 자기소개서 양식과 항목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 학교별로 요구하는 자기소개서의 기본 문항은 여전히 유효하나 학풍이나 전형별로 특성화된 문항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다. 철저한 리서치를 기본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자신이 왜 필요한 인재이며, 자신의 미래상과 지원한 학과와의 연관성은 무엇인지 설득력 있게 정리한 맞춤형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이후에도 시간을 들여 지속적으로 수정해나가야 한다. 특히 고등학교 때 작성한 자기소개서는 초등·중학교 때부터 다져진 글쓰기 실력 위에 진로에 대한 열정을 더해, 지원자 고유의 차별적인 이야기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려면

훌륭한 자기소개서는 지면에서 향기가 묻어난다. 읽고 나면 작성자가 궁금해지고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질 만큼의 매력적인 요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을 가공하거나 과장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실정상 방과 후 아이들의 일과는 크게 다르지 않다. 화려한 이야기보다는 아이가 방과 후에 스스로 어떻게 시간을 계획하고 어떤 활동에 시간을 할애했는지를 기록해 아이의 성격과 취향이 정직하게 보이고, 미래에 대한 방향성이 반영되어 있어야 한다. 소박하지만 일상의 진실이 묻어나는 자기소개서가 큰 호소력을 가진다. 특히 화려한 자기소개서들이 난무할수록 소박한 진정성은 돋보이게 된다. 입학사정관들이 바라는 것은 단순하더라도 성장의 추이가 분명한 담백한 삶의 기록이다.

그러나 같은 주제에 같은 내용이라도 창의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을 입히면 입학사정관들의 평가는 달라질 수 있다. 최근의 자기소개서의 문항들을 보면, 창의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들이 많아지고 있다. 글의 도입이나 문제 접근 방식이 창의적이라면, 입학사정관들의 뇌리에 강한 인상을 남길 것이 분명하다. 주제에 대해 특이한 접근 방식을 채택한 책들을 읽어보거나, 책을 읽으면서 역순으로 저자의 기획 의도나 글의 전개 방법을 유추해보는 것은 좋은 훈련이 된다. 창의적인 스토리 전개 방식을 활용해 지원자의 자기소개서를 어디에서도 본적이 없는 자기만의 고유한 ‘스토리’로 승화시킬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다.

 

 

 

 

최근 입학사정을 할 때 면접 방식이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 학교별로 전형별로, 각각의 학풍과 전형의 인재상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전통적인 1 대 1 개인 면접에서부터 다 대 다 면접, 토론, 발표까지 넘나드는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나아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의 주요 평가 역량인 잠재력을 추출하기 위한 입학사정관들의 아이디어도 남다르다. 3차, 4차에 이르는 심층 면접에서부터 영어 발표, 합숙 면접까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한 특색 있는 제도들이 입시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건국대제공

입학사정관제에서 면접 평가는 서류만으로 파악하기 힘든 지원자의 잠재력과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한 질적 평가 수단이다. 지원자의 적성이 지원 학과에 부합하는지, 적정한 학업 수학 능력을 갖추었는지를 평가하고, 지원자의 품성에 대한 인성 평가를 포함한다. 입학사정관들에게는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를 비롯한 여러 증빙 서류의 진위 여부를 판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입학사정관제에서 면접에 제대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면접의 겉과 속을 이해하자

말하기 능력이 우선시되는 면접 평가는 일면 외향적이고 의견 개진에 적극적인 아이들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이는 면이 있다. 순발력과 재치, 조리 있는 화법, 두둑한 배짱 등이 면접에서 빛을 발하는 것은 부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면접에서 실질적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고자 하는 것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보면 지원자의 내적 역량과 학문적 역량, 사회적 역량이다. 내적 역량은 긍정적인 자기 인식과 정서적인 성숙도, 확고한 신념과 목표 의식, 성실성과 같은 인성적 자질이다. 학문적 역량은 창의력, 문제 해결 능력, 지적 호기심과 같은 인지적 역량이다. 의사 소통 능력, 리더십, 대인 관계 능력 등이 사회적 역량에 해당한다.

입학사정관이 평가하고자 하는 역량 기준에 따라 면접 평가 방식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하다. 예컨대 리더십과 같은 사회적 역량이 중요한 전형에서는 그룹 토론이나 합숙 면접과 같은 방식을 채택하고 사회적 역량의 평가 비중이 높을 수 있다. 따라서 면접 방식 자체에 몰두해 개별적인 면접의 기술을 익히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양한 체험 활동을 통해 토론, 발표와 같은 면접 방식에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학령별로 내적·학문적·사회적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면접을 잘 보려면

▲ ⓒ시사저널 자료사진
면접 평가의 기초 역량인 말하기에 능하려면, 읽기에 투자해야 한다. 풍부한 책 읽기는 생각을 조리 있게 정리해서 표현할 수 있는 기초 자산이 된다. 초등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분야의 책 속에서 화법을 느끼고 그것을 실감나게 말하는 연습을 해보면 좋다. 특히 정확한 발음을 익히고 책 속의 분위기를 실감나게 구연해내는 동화 구연은 저학년들의 흥미를 유발하면서도 말하기의 재미와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고학년이 되면 논리와 분석이 뒷받침된 말하기를 준비해야 한다. 이때에는 연설문이 좋은 소재가 된다. 훌륭한 연설문을 대독하면서 논리력과 분석력을 배양하고 설득력 있는 사회적 의사 소통 능력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다.

중학생들은 논리적 화법을 중점적으로 키워나가야 한다. 논리적 화법 역시 다독을 통해 체계적인 사고력을 갖춘 아이들이 유리하다. 동시에 중학 시기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 실제적 발표 경험을 쌓는 일이다. 리서치에서 시작해 세부적인 내용까지 스스로 준비하고, 준비한 내용을 논리 정연하게 발표하는 경험이 필요하다. 발표를 주로 하는 학교 동아리나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주최하는 포럼·세미나 등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외부의 큰 무대에서의 발표나 연설이 두렵다면, 가정에서 시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부모와 아이가 함께 신문 사설을 활용한 토론을 해보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로 성향이 다른 두 가지 신문 사설을 활용해, 아이가 한 사설을 선택해 발표하고 부모는 반대 사설을 선택해 찬반 토론을 해보면 논리적 화법도 어렵지 않게 배양할 수 있다.

고등학생들은 다양한 면접 실전 대응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다소 소극적이거나 내성적인 성향의 아이들은 대중 앞에서의 연설 경험을 키울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거나 모의 면접을 실시해 면접 환경을 미리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친구들끼리 그룹을 형성해 3분 스피치를 함께 연습하는 것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3분 스피치는, 주어진 주제에 대해 3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내에 서론·본론·결론을 구성해 듣는 이를 설득시켜야 하는 말하기 과업이다. 논리적 발표력은 물론 순발력과 재치를 함께 키울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이때 자신의 3분 스피치 내용을 녹음하고 그룹원들의 피드백을 받아 같은 주제를 다시 한 번 시도하면, 단기간에 면접 대응 능력에서 큰 발전을 경험할 수 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다. 입학사정관제를 준비하는 데 필수 항목인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는 각각 쓰기와 말하기의 표현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어려서부터 미래의 꿈과 교감한 흔적들을 글과 말로 소통하면서, 끊임없이 내적 역량을 성장시켜온 아이들은 자기 주도 학습 능력의 기본기를 갖춘 아이로 자라나게 된다. 이렇게 잘 자라온 아이들은 어떤 입시 정책의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는 뿌리 깊은 힘을 과시한다. 자기소개서의 문항이 고도화되고, 면접의 방식이 다변화된다고 해도 높은 적응력을 보일 수 있다.

향후에도 세부적으로 인재의 선발 방식이 바뀐다 할지라도, 인재 선발의 고전적 목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다. 잠재력과 창의력을 갖춘 자기주도형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입학사정관제의 궁극적 목적이 유효한 이상, 기본기에 강한 아이들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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