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모 영화 나온다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10.03.09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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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생애 담은 다큐 제작 중…서거 1주기에 맞추어 개봉 예정

 

▲ 민주당 대통령 후보 시절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참석해 배우 문성근씨와 대화하고 있는 노무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전 모습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오는 5월23일 서거 1주기 즈음에 맞추어 개봉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의 삶을 영화로 제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지난해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각 방송사에서 사전에 제작한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기는 했다. KBS에서 고인의 일대기를 조명한 <30분 다큐>, MBC에서는 미공개 자료를 카메라에 담은 다큐 <노무현이라는 사람>을 각각 방송했다.

하지만 이번 다큐멘터리는 방송이 아닌 영화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제작비를 십시일반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치권은 물론 노무현재단에서도 이번 영화 제작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총 제작비는 3억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정철 노무현재단 사무총장은 “영화계에서 자발적으로 작업 중이다. 영화인들이 뜻을 모아 제작 비용 등을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저작권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노무현재단과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총장은 “그 단계가 되면 상의를 할 것이다. 좋은 취지로 제작되는 영화인 만큼 저작권에서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냈던 배우 문성근씨가 주축이 되어 이번 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친노 인사는 “문씨가 다큐 제작을 전체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참여정부에서 문화부장관을 지낸 이창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이감독측에서는 이번 다큐 영화와 관련해 “직접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예술계, 뮤지컬 제작도 논의 중

노 전 대통령의 다큐 영화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도 관심을 끈다. 큰 틀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상황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포함해 고인의 생애 전반을 재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기록 필름을 활용하는 한편, 측근들의 인터뷰도 새롭게 추가될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의 초대 의전비서관을 지냈던 서갑원 민주당 의원은 “(영화 제작과 관련해) 한 번 보자는 연락이 와서 그러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의 일반 상영 여부와 함께 어느 정도 흥행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

예술계 일각에서는 노 전 대통령과 관련한 뮤지컬 제작도 논의 중이다. 현장 활동 경험이 있는 교수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은 기획 단계에 머문 수준이며, 영화와 시기가 겹치지 않도록 서거 2주기에 맞추어 무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노무현재단은 지난 3월5일부터 ‘노무현의 가치와 정신’을 담은 라디오 광고를 시작했다. 신경림·도종환·안도현 시인을 비롯해 황지우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이창동 감독 등 문화계 명사들이 대거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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