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걸림돌 ‘문현 금융단지’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10.02.27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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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현 금융 중심 단지 조성은 현재 부산시가 가장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핵심 사업이다. 현지 지역 언론들도 초고층 빌딩보다는 문현 금융단지 조성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현 금융단지는 지난해 1월21일 정부로부터 파생상품 및 해양 관련 특화 금융 중심지로 지정되었다. 한국거래소, 기술신용보증기금, 부산은행 등 금융 기관과 한국자산관리공사,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는 금융 관련 공공 기관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부산시는 국제 금융도시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로 문현 금융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문현 금융단지가 위치해 있는 서면 지구를 활성화시켜 도시 개발 파급 효과도 노리고 있다.

문현 금융단지 조성 사업은 지난 1년간 별다른 진척 없이 지지부진했다. 부산파이낸스센터 통합 개발을 둘러싸고 일부 금융 기관 간에 이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가 아직 입주를 확정 짓지 않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부산시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핵심 사업을 추진해 가시적인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다. 부산시는 지난 2월19일 ‘부산파이낸스센터 발전위원회(가칭)’를 구성한다고 발표했다. 문현 금융단지 입주 금융 기관과 사업 시행자인 부산도시공사, 부산시 금융 중심지 기획단, 현대건설 등이 참여하고 허남식 부산시장과 김정훈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문현 금융단지 조성 사업은 초고층 빌딩 사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주요 임대업체인 금융 기관들이 문현 금융단지에 몰리면서 초고층 빌딩 사업자들로서는 주요 임대업체를 빼앗긴 꼴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사업 성공에 핵심이 되는 키테넌트(핵심 임대업체)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는 초고층 빌딩 사업자들로서는 잠재 고객을 잃은 것이 앞으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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