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앞지를 ‘폰’은 누구냐
  • 김정철 | IT칼럼니스트 ()
  • 승인 2009.12.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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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 맞춰 삼성·모토로라의 ‘스마트폰 2인방’에도 관심 쏠려

▲ 애플 아이폰(왼쪽)과 애니콜 옴니아2(아래).

드디어 애플의 아이폰이 출시된다. 휴대전화나 IT 쪽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3년간 설레게 했던 아이폰은 지난 11월28일부터 KT를 통해 한국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신제품 효과를 누리기에는 너무 때늦은 출시와 최근 선보인 강력한 경쟁 제품들로 인해 그 파급력이 얼마나 될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단순한 휴대전화를 넘어 사회적 담론까지 일으켰던 아이폰. 어떤 매력이 있을까?

아이폰에도 단점 있어 매력 다른 스마트폰과 경쟁 치열할 듯 

2007년 6월, 애플의 CEO 스티브잡스는 제품 발표회장에서 당당하게 외쳤다. “우리는 전화기를 재창조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아이폰이라고 부릅니다.” 그의 말처럼 애플의 아이폰은 미니멀한 디자인과 최초의 멀티터치 기술을 적용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3.5인치형의 화면으로 각종 멀티미디어와 음악을 즐길 수 있고, 무선랜, 블루투스, GPS 등의 다양한 모바일 솔루션을 제공한다. 압권은 애플이 제공하는 앱스토어이다. 게임 8만5천개와 갖가지 애플리케이션으로 가득 찬 앱스토어는 아이폰을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라 최고의 모바일 컴퓨터로 탈바꿈시켜주는 강력한 무기이다.

그러나 아이폰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국내 유저들이 선호하는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장치가 탑재되어 있지 않고, 배터리가 내장형이어서 추가 배터리로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외장 메모리 슬롯을 제공하지 않는 점과 동영상 파일을 일일이 변환해야 하는 것 그리고 MP3 파일을 옮길 때 아이튠즈 소프트웨어가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어야 하는 점도 불편한 점이다. 또한, 요금제와 가격을 생각할 때 일반인들이 쓰기에는 만만치 않은 장벽이 있다. 하지만 사랑에 눈이 멀면 단점은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미 아이폰과 사랑에 빠지기로 결심한 얼리어답터들에게 이런 단점은 신경 쓸 것이 못된다.

아이폰이 더없이 섹시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완벽한 것은 아니다. 아이폰과는 조금 다른 매력을 가진 스마트폰들이 출시했거나 앞으로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우선 국내 텃밭을 뺏기지 않겠다고 이를 갈고 있는 애니콜의 옴니아2가 있다. 하드웨어 사양은 전반적으로 아이폰에 비해 뛰어나고, 배터리 교체, 지상파 DMB 등의 제공과 애프터서비스에서는 애플에 비해 월등한 장점이 있다. 그러나 윈도 모바일 운영 체제가 그다지 뛰어나지 못하다는 것과 앱스토어에 있는 소프트웨어의 양과 질이 아이폰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여전히 남은 숙제이다.

아직 국내에 출시되지는 않았지만, 모토로라가 준비하고 있는 안드로이드폰도 아이폰을 잠재울 만한 저력을 가진 휴대전화이다. 운영 체제는 구글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안드로이드2.0인데 가볍고 성능이 뛰어나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하드웨어 사양도 전반적으로 뛰어나다. 3.7인치형의 대형 디스플레이와 슬라이딩식 쿼티 키보드가 달려 있고, 5백만 화소의 카메라와 외장 메모리 슬롯 등 하드웨어 사양이 옴니아2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운영 체제를 한 번 정하면 다른 운영 체제로 갈아타기가 힘들다. 그렇기에 지금의 전쟁은 미래 스마트폰의 점유율을 결정짓는 시작점이 되는 것이다.

▲ 모토로라 안드로이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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