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희망’ 남기고 떠난 지도자 ‘보편적 희망’ 제작하는 운동가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09.10.20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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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수환 추기경, 종교인 부문 ‘큰 별’…박원순 변호사, 시민운동 버팀목으로 ‘우뚝’

■종교인

고 김수환 전 추기경은 천주교인뿐 아니라 온 국민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지난 2월16일 그가 선종하자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겼다. 그는 떠났지만 그가 평소 실천한 ‘사랑과 나눔’ 정신은 우리 사회의 유산으로 남았다. 김 전 추기경은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 부문에서 항상 1위를 차지했다. 단 한 번의 이변도 허락하지 않았다. 선종한 이후인 올해 조사에서만 정진석 추기경이 자리를 대신 이어갔을 뿐이다. 하지만 고인이 된 그의 이름은 여전히 4위에 올라 있었다. 정추기경은 2006년과 2007년에 2위, 2008년에는 4위를 차지했다.

불교계에서는 해마다 조계종 종정과 총무원장이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꼽혔다. 성철 스님을 비롯해 월하·법전·서암 스님 등 종정과 지관 스님을 비롯해 서의현·송월주 스님 등 총무원장이 대표적으로 영향력 10위권 안에 들었다. 법정 스님과 지선 스님도 자주 이름이 올랐다. 개신교계에서는 조용기 전 여의도순복음교회 당회장이 줄곧 3~4위를 유지하며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당회장에서 물러난 2008년과 올해 조사에서도 3위를 차지해 건재함을 과시했다. 한경직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명예회장은 1990년대 초반에 영향력이 높았다. 최근에는 한기총 대표 회장인 엄신형 목사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95년 조사에서 7위에 오른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는 2008년 10위에 이어 올해에는 6위를 차지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다니는 소망교회의 설립자인 곽목사는 이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라이트 전국연합 상임의장을 지낸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도 2007년부터 올해까지 10위권 내에 꾸준히 이름이 올랐다. 문선명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총재도 영향력 있는 종교인으로 자주 거론되었다.



■시민단체 지도자

한국의 시민운동을 상징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가장 영향력 있는 NGO(비정부 기구) 지도자 부문에서 ‘철옹성’을 구축하고 있다. 참여연대 사무처장 시절이던 199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0년 이상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한국을 움직이는 인물’ 10위권에 든 최초의 NGO 지도자이기도 하다. 정치권에서도 지난 대선에서 야권의 대항마로 거론되기도 했다.

최근 국가정보원이 그를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화제가 된 박원순 상임이사는 이명박 정부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일각에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지만, 정작 본인은 정치에 참여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다. 다만, 선거를 지원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 그는 진보 성향의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 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결성한 ‘희망과 대안’에 참여하고 있다.

박원순 상임이사와 함께 최열 환경재단 대표도 시민운동계를 대표하는 인사로 꼽힌다. 최대표는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때부터 2위 자리를 굳게 지켜왔다. 환경운동의 대부로 불리는 그가 지난해부터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받자 ‘표적 수사가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서경석 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는 1995년 첫 조사에서 전직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사무총장으로서 1위에 올랐다. 당시 2위는 유재현 경실련 사무총장이었다. 1, 2위를 전·현직 경실련 사무총장이 차지한 셈이다. 서경석 공동대표는 해마다 영향력 있는 NGO 지도자로서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 경실련 상임집행위원장, 시민의 힘 대표 등을 맡으며 시민단체 지도자를 대표해왔다.

시민단체로 보면 참여연대와 경실련 인사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다. 참여연대에서는 사무처장 출신인 박원순 상임이사를 비롯해 경제민주화위원장을 맡은 장하성 고려대 교수, 박상증·임종대 전 공동대표, 김기식 전 사무처장 등이 있다.

경실련에서는 사무총장 출신인 서경석 대표를 비롯해 유재현·유종성 전 사무총장, 강철규 전 공동대표 등이 있다. 이석연 법제처장도 사무총장 출신이며, 김성훈 환경정의 이사장은 공동대표를 역임했다. 단병호·이수호·이석행 등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위원장도 자주 이름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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