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은 떠나지 않는다
  • 감명국 (kham@sisapress.com)
  • 승인 2009.06.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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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전 대통령 49재로 분주한 봉하마을

ⓒ연합뉴스

봉하마을은 지금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준비로 분주하다.  오는 7월10일이 49재일이다. 권양숙 여사(왼쪽 사진)를 비롯한 유가족과 ‘친노’ 측근들은 아직 상중임을 강조하며 자세한 인터뷰를 피한다. 사저에는 오히려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김경수 비서관과 김정호·양정철 전 비서관, 안희정 민주당 최고위원 등은 여전히 상주하다시피 한다. 문재인·이병완 전 비서실장과 천호선 전 대변인,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 등도 수시로 방문한다. 노사모 회원들도 상당수가 현지에 남아 있다. 이들은 권여사와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씨 등과 함께 수시로 모든 사안을 상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관 등 대부분 현지에 그대로 머무를 듯

권여사는 영결식 이후 병원에 입원했다가 지난 6월14일 퇴원해 현재 사저에 머무르고 있다. 아들 노건호씨 부부가 함께 있다. 벌써부터 권여사가 향후 거취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봉하마을의 운명도 권여사의 거취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천호선 전 대변인은 “(권여사의 거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 영결식이 끝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벌써부터 사저를 떠난다든가 하는 계획을 세울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일각에서는 봉하마을 사저가 권여사 혼자 지내기에는 다소 크기 때문에 거처를 옮길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았다. 그리고 사저는 노 전 대통령의 기념관으로 활용되는 방안도 제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주변의 전언에 따르면, 권여사는 봉하마을을 떠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노건호씨 부부 또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 생활을 정리해 국내에 정착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등에 따로 거처를 마련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에 대해 한 ‘친노’ 인사는 “무슨 돈이 있어서 따로 거처를 마련하겠나”라는 말로 언뜻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기도 했다.

추모사업회 준비는 비서관들을 중심으로 한 측근들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천 전 대변인은 “지금부터 추모사업 준비를 하고 있다. 여러 가지에 대해서 폭넓게 논의 중이고, 49재를 즈음해서 구체적인 가닥이 잡힐 것 같다”라고 전했다. 권여사 등 유가족들은 대체적으로 측근들의 움직임에 따라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수 비서관은 최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서거로 인해 정식 비서관 신분이 자동 해직되는 것 말고는 달라지는 게 없을 것이다”라는 말로 계속 봉하마을에 머무를 것임을 시사했다. 영농법인인 ㈜봉하마을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정호 전 청와대 기록비서관은 현지에서 주민들과 함께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다. 올해는 친환경 농법 규모를 더욱 늘릴 예정이다.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운영하는 ㈜봉화에 대해서도 본인은 사업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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