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잉글랜드 출신인 앤드류 폴 존스톤 씨가 한국 최초의 외국인 공무원이 된 것은 2003년 2월이다. 2002년 7월 국가공무원법에 26조의 3항이 신설되어 외국인도 계약직 공무원으로 근무할 수 있게 되면서 앤드류 씨에게 최초로 이 법이 적용되었다. 첫 외국인 공무원으로 임용된 이후 그는 7년간 변함없이 부산시청에서 일하고 있다. 동료들과 일상적으로 한국말로 의사소통을 할 정도로 우리말 실력도 수준급이다.
앤드류 씨는 살아온 인생 자체가 한국과 연관되어 있다. 1994년 한국에 처음 왔다가 매료되어 1996년에 재입국한 뒤 1999년까지 정부가 추진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의 강사로 일했다. 2001년과 2002년에는 아시안게임과 한·일월드컵에서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부산시청과 인연을 맺었다. 2001년에는 당시 안상영 부산시장에게 직접 편지를 쓴 적도 있다. “부산시가 세계 도시가 되려면 시청 내에도 영어 감수와 영어교육을 담당할 외국인이 필요하다”라는 취지였다. 결국, 앤드류 씨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근무하던 동아대에서 객원교수 지위를 유지하는 대신 전임강사로 바꾸고 부산시청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다. 이 정도면 한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보통의 한국인 공무원보다 낮다고 보기 힘들 것 같다.
한국인 아내와 결혼해 두 딸을 둔 그는 한국과 부산은 살기 좋은 도시이지만 나이가 더 들면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잉글랜드에서는 가족들의 외모가 달라도 ‘동네 주민’으로 살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10년 넘게 살아도 외모가 다르다고 ‘외국인’으로만 대한다”라고 말했다. 앤드류 씨는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12년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다며 “한국을 떠나기 전까지는 여전히 ‘부산시청 공무원’으로 일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국 최초 외국인 공무원 앤드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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