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 손 잡고 따뜻한 세상 속으로
  • 김지혜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9.04.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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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MBC 김재철 사장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들이 내 장애까지 대신 짊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청주MBC 김재철 사장(56)은 자신이 유독 장애인을 위한 행사와 후원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사장은 본사 보도국에서 기자로 활동하던 2003년, 경기도 동두천에서 시작된 ‘1004운동’을 취재하면서 장애인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장애인을 위해 매달 1004원 이상을 보내는 회원이 7천~8천명에 이르지만 당시만 해도 1천명이 채 안 되었다. 그는 현장에서 장애인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방송국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희망을 주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가 기획한 대표적인 행사는 ‘대한민국 장애인 축제’로 올해에 4주년을 맞이한다. 이제는 한 해 예산만 10억원이 넘는 매머드 축제가 되었다. 그가 울산MBC 사장 재임 시절 직접 울산시장과 지역 대기업 대표들을 설득해 이루어낸 성과이다. 이 행사에서는 거동이 자유롭지 않은 장애인들이 동두천 ‘평화의 집’에서 모여 울산까지 마라톤을 한다. 거리로는 6백km, 시간으로는 18박19일을 달리는 힘든 여정이지만 참가자들은 성취감을 한껏 만끽한다. 그는 올해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가자의 90% 이상이 전 코스를 완주하며 장애인의 날인 4월20일 결승점에 도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사장은 “생각한 것보다 많은 장애인이 완주에 성공했다. 그들도 희망을 가지면 얼마든지 잘 해낼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4월14일에도 큰 행사를 치렀다. 2박3일간 ‘2009 함께하는 세상, 우리는 세상 속으로 간다’라는 테마로 전국 각지의 장애인 5백50여 명을 모아 기차 여행을 함께한 것이다. 이 행사 역시 매년 계속할 예정이다. 김사장은 “단 한 명의 장애인이라도 더 행사에 참가하도록 격려하고 있다. 이들은 사회에 나와 보통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을 얻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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