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는 가전제품이 공격한다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8.09.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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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레인지·헤어드라이기·전기장판이 특히 위험…임산부ᆞ어린이는 노출 주의해야

전자파 유해성 논란을 빚고 있는 것은 비단 휴대전화뿐만이 아니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전제품에도 알게 모르게 전자파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 중에는 아이들이나 임산부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는 제품군도 포함되어 있어 사용자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사저널>은 환경부 측정 자료를 통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전자파의 위험도를 살펴보았다.


침실
침실에서 특히 주의해야 하는 가전제품이 전기장판이다. 전기장판의 경우 측정된 전자파는 13.8mG(밀리가우스·전자파 측정 단위)로 낮은 편에 속하나 위험 제품군으로 분류되어 있다. 때문에 환경부는 아이나 임신부가 사용을 금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일반인들도 가능하면 예열을 해두었다가 잠잘 때는 전원을 꺼야 한다.

PC나 스탠드의 경우 전자파 방출량은 각각 8.1mG와 1.8G로 낮은 편이다. 다만 임신 3개월 전까지는 PC 사용을 자제하고, 스탠드도 가능하면 머리에서 떨어뜨려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선풍기의 경우 전자파 노출 위험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실
거실에서 사용하는 에어컨(2.2mG)이나 TV(22.6mG), 오디오(2.8mG) 등은 전자파 위험이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TV의 경우 전자파 방출량이 높기는 하지만, 안전거리만 지키면 큰 문제가 없다. 다만, 무선전화기의 경우 휴대전화에 비해 30~50배 정도 전자파가 많이 방출된다는 일부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휴대전화와 달리 출력을 조절하는 중앙처리장치(CPU)가 없어서이다. 때문에 장기간 사용에 따른 전자파 노출 위험 우려가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욕실
욕실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할 가전 기기가 헤어드라이기이다. 헤어드라이기의 경우 전자파 방출량이64.7mG로 높은 편에 속한다. 더군다나 전자파와 함께 열까지 방출되기 때문에 인체 피해가 두 배로 증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환경부 역시 헤어드라이기를 위험 제품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때문에 일정 부분 거리를 두고 사용해야 하며, 아이들은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탁기의 경우 전자파 방출량이 6.9mG로 작동 중에는 떨어져 있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탈수시에는 일시적으로 전자파가 증가하는 만큼 아이들의 접근 방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전기면도기의 경우 방출량이 1mG로 낮은 편에 속한다. 건전지용 면도기는 전자파 노출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방
주방에서 사용하는 가전 기기의 경우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자레인지의 경우 전자파 방출량이 76.9mG로 측정 표본 중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 역시 전자레인지를 위험 제품군으로 분류해놓고 있다. 때문에 어린이는 아예 접근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진공청소기 역시 52.7mG로 방출량이 높기 때문에 사용 도중 어린이의 접근을 막아야 한다. 냉장고(3.3mG)의 경우 전자파 방출량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오른쪽 밑 압축기 부근은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김치냉장고안전(0.9mG) 역시 위험도는 낮지만 아이들이 근처에서 놀지 않도록 환경부는 권고하고 있다.

김수연 세종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인체는 이온화되어 있는 만큼 외부에서 열이나 전자파가 들어오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자제품 사용시 가능하면 멀리 떨어뜨리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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