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키울까, 성인용품 살까
  • 이 은 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8.08.12 14: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부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부부들, 가슴 확대ᆞ조루 치료 등 성 관련 산업 키워
▲ 최근 급속도로 섹스리스 부부가 늘면서 성인용품도 다양해져가고 있다. 서울의 한 성인용품점에서 남자 손님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부부 관계는 줄어들고 있는데 성 관련 산업은 되레 성장하고 있다. 섹스리스 부부들이 부부 관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가슴 확대 수술이다. 가슴을 아름다워 보이게 하려는 여성들은 매년 30%씩 늘어나고 있다. 옥재진 더성형외과 원장은 “옷맵시나 자기 만족을 위해 수술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절반 정도는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우다. 성적인 매력을 살려 정상적인 부부 관계를 갖고 싶은 욕구에 따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아무개씨(38·여)는 남편의 권유로 지난 3월 가슴 성형수술을 받았다. 이씨는 “가슴이 빈약해 옷맵시가 살지 않아 가슴 성형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차에 남편이 적극적으로 권해 수술을 결심했다. 수술 비용이 7백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 나의 만족만을 위해서라면 수술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요즘은 남편과의 관계가 무척 좋아졌다”라고 설명했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도 부부 관계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내의 성적 만족을 위해 조루 치료 수술을 받는 남성이 과거보다 늘었다고 한다.

성인용품의 매출도 매년 30%씩 성장하고 있다. 온라인 성인용품점 ‘만냥 성인용품’의 한 관계자는 “고객의 60%가 남성이다. 하지만 매출의 70%는 여성 용품의 판매에서 나온다. 남성은 상대 여성과 미리 대화를 나눈 후에 성인용품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서로 만족스러운 성관계를 누리기 위해 의견을 나누는 분위기가 과거보다 많이 형성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술은 검증 안 돼 …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받아야”

그러나 일각에서는 언론이나 상업 광고의 영향으로 불필요한 수술이 횡행하고 있다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강동우 성의학클리닉의 강동우 원장은 “일부 언론 보도와 병원들의 광고를 보면 조루 수술이나 질 수축 성형이 성기능 장애나 섹스리스 문제를 단박에 해결해줄 것 같지만 사실은 검증된 바가 없다. 예컨대 음경확대 수술은 우리나라에서만 이루어지는 수술로 그 효능에 대해 의학적으로 밝혀진 바가 없다. 이런 수술은 꼭 필요한 경우에만 받아야 한다”라고 충고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