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2주ㆍ4백40g ‘삶의 한계’ 넘어서다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7.0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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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극소 저체중아로 태어난 허아영 아기


정상적으로 태어나는 신생아의 임신 기간은 40주이며, 체중은 3.2kg이다. 현대 의학에서 임신 기간이 24주 미만이거나 체중이 5백g 미만이면 ‘생존 한계’라고 부른다. 생존 한계에 도달하지 못한 채 태어난 신생아는 초미숙아 또는 초극소 저체중아로 분류된다. 사실 생존할 확률이 거의 희박하다.

최근 임신 기간 22주 3일 만에 태어난 4백40g의 초미숙아가 살아났다. 지난 2월 초 출생한 허아영(여) 아기. 당시 폐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호흡이 불가능했고, 눈꺼풀이 없어 눈도 뜰 수 없었다. 이 신생아는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되어 동맥관개존증 수술과 미숙아 망막증 수술 등 ‘신생아 집중 치료술’을 받아야 했다.

위험한 고비도 있었지만 허아영 아기는 생후 1백40여 일이 지난 현재 몸무게 2.5kg으로 건강해져 퇴원을 앞두고 있다. 이 초미숙아의 생존은 국내 최연소 기록으로, 세계에서도 드문 사례다.

담당 의사인 박원순 소아청소년과장은 “최연소 초미숙아를 건강하게 살려낸 것은 현대 의학이 생존 한계를극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같은 최첨단 치료기술이 앞으로 매년 3천명 이상의 미숙아들을 살릴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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