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런한 사람이 ‘장수 만세’ 부른다
  • 반도헌 기자 bani001@sisapress.com ()
  • 승인 2008.05.0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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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을 위한 백세 건강 심포지엄’ 열려 스트레스 줄이기·채식 문화 등이 장수 비결 ‘오래 건강하고 짧게 아프다 죽는 인생’ 제안
ⓒ연합뉴스
젊음을 유지하고 오래도록 삶을 영위하는 것은 누구나 가지는 소망이다. ‘영생’은 판타지의 영역이지만 ‘백세 건강’은 현대인에게 실현 가능한 소망이다. 실제로 100세를 넘어서까지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을 백세인(centenarian)이라고 부른다.
지난 5월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이들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일반인을 위한 백세 건강 심포지엄-백세 장수는 꿈이 아니고 현실이다’가 열렸다. 서울대 의대 교수이자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소장인 박상철 교수가 좌장을 맡고 서울대 인류학과 전경수 교수, 인제대 의대 노인병학과 권인순 교수, 서울대 소비자아동학과 한경혜 교수 등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장수촌인 오키나와 백세인 연구의 권위자 스즈키 마코토 교수도 참가했다. 다른 일반인 대상의 심포지엄과는 달리 어떻게 알았는지 이례적으로 노년층이 많이 찾아와 자리를 메우고 있었다. 전경수 교수는 발표 전에 “건강에는 관심이 가장 중요하다. 이 자리에서 백세인 연구에 귀 기울인 분들은 모두 백세까지 살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구자들이 발표한 한국과 일본의 백세인에 관한 내용은 많은 면에서 닮아 있다. 연구자들 모두 곡류와 야채를 많이 먹는 식문화, 부지런하고 규칙적인 생활 태도, 환경에 적응하며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 다른 사람과 어울리며 일을 놓지 않는 것을 공통적인 장수의 비결로 꼽았다.
스즈키 교수는 특히 소식을 강조했다. 오키나와의 백세인은 남자의 경우 하루 평균 1천4백7㎉, 여성은 1천96㎉를 섭취한다. 2천4백㎉를 섭취하는 일반인보다 적은 양이다. 그는 노화방지에 칼로리 제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백세인 연구 외에 동물 실험 등을 통해서도 증명이 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심포지엄의 화두는 늘어난 수명에 따른 노인들의 삶의 질이었다. 수명이 늘어난 것과 비례해 만성질환 유병률은 늘어나고 있어 많은 노인들이 건강한 노년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 스즈키 교수는 ‘compression of morbidity’에 대해 다시 한 번 제안했다. ‘병의 압축’이라고 해석되는 이 말은 수명을 다할 때까지 건강하게 살다가 짧게 아프고 죽는 것을 의미한다. 스즈키 교수는 일반인보다 오히려 죽기 전까지 병치레를 앓는 기간이 짧은 백세인의 특징을 두 건의 사례와 통계를 통해 제시했다. 박상철 교수는 “수명이 늘어나면 골골한 기간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다.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에 걸리지 않고 백세인의 생활 습관을 따른다면 건강한 모습으로 백세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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