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3월10일부터 후보자 신청을 받고 본격적인 비례대표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정당 득표율로 배분되는 54석의 비례대표 의석 중 한나라당은 높은 당 지지율을 반영해 30석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그런 만큼 20대 순번 이내에 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 후보 후원회장을 지낸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과 김대식 전 인수위 사회문화분과 위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친박’측에서는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과 이정현 전 부대변인도 거론된다. 안 전 부사장은 경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호남 출신인 이 전 부대변인은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남재준 전 육참총장과 이종훈 명지대 교수,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도 우선순위에 오르고 있다.
여성 몫으로는 노선희 전 인수위 부대변인과 선대위에서 미래산업분야 위원장을 맡았던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호남 출신인 한영 최고위원, 이경숙 전 인수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외부 명망가 영입에도 열 올려
노동계에서는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의 이름이 우선 거론된다. 한국노총은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통합민주당도 3월20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비례대표 선정위원회 구성을 계획 중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인 26.1%를 기준으로 15석 안팎을 당선 가능권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총 27석의 비례대표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그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당내 인사로는 김충조 최고위원, 황태연 공천심사위원 등과 함께 여성 후보로 장상 전 민주당 대표, 강금실·김상희 최고위원,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김현·유은혜 부대변인,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과 고연호 전 전국여성경제인회 부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소설가 황석영씨와 시인 김지하씨도 영입 대상으로 알려졌다. 지역구에 이어 비례대표 심사도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맡아서 진행하기로 해 ‘개혁 공천’ 분위기를 이어갈 경우 깜짝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은 1번 곽정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 상임대표와 2번 환경미화원인 홍희덕 전국민주연합노조 전 위원장, 3번 이정희 변호사, 4번 지금종 전 문화연대 사무총장, 5번 이주희 전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 공동대표, 6번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전략 공천 6명을 포함한 비례대표 예비 후보를 확정지었다. 3월10일부터 나흘간 당원 총투표를 거쳐 6명의 후보자에 대한 찬반투료를 실시하고, 7번 이후는 그 외 후보들 중 다득표 순으로 정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