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논 당상’ 앞 번호표 받기도 후끈
  • 안성모 기자 asm@sisapress.com ()
  • 승인 2008.03.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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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비례대표 신청자, 순번 경쟁 치열

 
4·9총선을 앞두고 본선만큼이나 치열한 ‘공천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비례대표를 둘러싼 ‘물밑 경쟁’도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구 공천 작업이 더뎌지면서 공식 일정이 늦추어지고 있지만 ‘금배지’를 향한 예비 신청자들의 신경전과 ‘이미지 쇄신’을 위한 각 당의 인재 영입전이 뜨겁게 달아오를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3월10일부터 후보자 신청을 받고 본격적인 비례대표 선정 작업에 들어간다. 정당 득표율로 배분되는 54석의 비례대표 의석 중 한나라당은 높은 당 지지율을 반영해 30석 이상을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그런 만큼 20대 순번 이내에 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 캠프에서 활약한 박찬모 전 포항공대 총장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 이춘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이명박 대통령 후보 후원회장을 지낸 송정호 전 법무부장관과 김대식 전 인수위 사회문화분과 위원도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친박’측에서는 안병훈 전 조선일보 부사장과 이정현 전 부대변인도 거론된다. 안 전 부사장은 경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으며, 호남 출신인 이 전 부대변인은 선대위 대변인으로 활약했다. 남재준 전 육참총장과 이종훈 명지대 교수, 최강식 연세대 교수 등도 우선순위에 오르고 있다.
여성 몫으로는 노선희 전 인수위 부대변인과 선대위에서 미래산업분야 위원장을 맡았던 배은희 리젠바이오텍 대표, 호남 출신인 한영 최고위원, 이경숙 전 인수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외부 명망가 영입에도 열 올려

노동계에서는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의 이름이 우선 거론된다. 한국노총은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통합민주당도 3월20일까지 공천을 마무리한다는 방침 아래 비례대표 선정위원회 구성을 계획 중이다. 민주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인 26.1%를 기준으로 15석 안팎을 당선 가능권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총 27석의 비례대표를 얻었지만 이번에는 그 절반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당내 인사로는 김충조 최고위원, 황태연 공천심사위원 등과 함께 여성 후보로 장상 전 민주당 대표, 강금실·김상희 최고위원, 박선숙 전 환경부 차관, 김현·유은혜 부대변인, 서영교 전 청와대 춘추관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외부 인사로는 정운찬 전 서울대총장과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이 꾸준하게 거론되고 있으며, 최영희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장과 고연호 전 전국여성경제인회 부회장도 유력한 후보로 물망에 올랐다. 소설가 황석영씨와 시인 김지하씨도 영입 대상으로 알려졌다. 지역구에 이어 비례대표 심사도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맡아서 진행하기로 해 ‘개혁 공천’ 분위기를 이어갈 경우 깜짝 카드가 나올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동당은 1번 곽정숙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전 상임대표와 2번 환경미화원인 홍희덕 전국민주연합노조 전 위원장, 3번 이정희 변호사, 4번 지금종 전 문화연대 사무총장, 5번 이주희 전 전국대학생 교육대책위 공동대표, 6번 문경식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등 전략 공천 6명을 포함한 비례대표 예비 후보를 확정지었다. 3월10일부터 나흘간 당원 총투표를 거쳐 6명의 후보자에 대한 찬반투료를 실시하고, 7번 이후는 그 외 후보들 중 다득표 순으로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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