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 전시’의 진수를 보여주다
  • 김지수 인턴기자 ()
  • 승인 2007.12.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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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소재구 관장
 
조선 왕조의 유물을 전시하는 국립고궁박물관이 전관을 개관했다. 2005년 8월15일 광복 60주년을 기념해 일부 개관한 국립고궁박물관이 2년이 지난 11월28일 총 세 개 층, 열두 개 전시관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고궁박물관에 들어서면 조선 왕조의 5백년 역사가 눈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전시 유물은 기존 5백여 점에서 9백여 점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전시관도 의제 왕 기록, 국가의례, 왕실 생활실 등 기존 다섯 개 주제에 궁중회화, 황실어차, 자격루 등 일곱 개를 더했다.
 개관에는 국가지정문화재 중 국보 제288호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과 보물 일곱 건을 포함한 4백여 점의 전시품들이 추가되었다. 세종대왕 시절 장영실이 만든 자격루를 복원한 모습도 흥미롭다. ‘스스로 치는 시계’ 자격루는 두 시간에 한 번씩 낮에는 종을 치고 밤에는 북과 징을 두드린다.
혼자만의 조용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것도 고궁박물관만의 특징이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안내원 대신 전자패널을 두었다. 전관 개관 기념 특별전으로 왕의 초상인 어진을 비롯한 공신상, 사대부상 등의 조선시대 초상화를 살필 수 있는 ‘화폭에 담긴 영혼-초상’을 내년 1월13일까지 계속 연다.
전과정을 총지휘한 소재구 관장(50)은 “왕이 타던 가마, 병풍, 글씨, 시, 옥새 등 왕궁에서 쓰던 모든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다. 최근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사극들에 등장하는 물건들의 실제 모습을 접할 수 있어 아이들도 아주 재미있게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별한 전시 공간을 만들어낸 데에도 소관장의 고집이 작용했다. 그는 “어릴 적 박물관을 관람할 때면 흥미는 없고 의미만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을 보완하고 싶었다. 그때 유물 주변을 걸맞게 꾸미면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고궁박물관의 옥좌는 의자만 전시되어 있는 다른 박물관과 달리 꽃병과 병풍 등을 배치해 실제처럼 재현되어 있다.
소관장은 “최고로 수준 높은 전통문화유산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 2005년부터 가지고 있던 확고한 목표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알리는 제1의 전통문화 명소가 되기 위해 끝없이 정진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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