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 대장 조영술, 고통 없이 ‘싹’
  • 이성희 (인제의대 교수·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
  • 승인 2007.12.03 17: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장암 검사, 다른 방법은 없을까
 
대장암 발견을 위한 표준 검사는 대장 내시경 검사이다. 그러나 부득이한 사정으로 대장 내시경이 어려운 경우에는 이중조영 바륨 관장 검사와 S상결장경 검사를 동시에 받아도 된다. 이중조영 바륨 관장 검사는 항문을 통해 바륨 조영제를 주입해 장을 관찰하는 것인데, 대장 내시경 검사보다 덜 힘들지만 대장 내시경과 거의 동일한 전 처치가 요구되며, 항문에 가까운 좌측 대장에 발생한 병변에 대한 진단 정확도가 떨어져서 S상결장경과 동시에 시행해야 하며, 병변이 발견되면 조직 검사를 위해 다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S상결장경은 항문부터 S상결장까지, 주로 좌측에 위치한 대장의 3분의 1 정도를 검사하는 방법인데, 대장암의 60~ 70%가 좌측에서 발생한다는 데 착안해 과거에 많은 검진센터에서 시행했다. 그러나 대장의 나머지 3분의 2에도 용종이나 종양이 발생할 확률이 30~40%이며, 병변 발견시 우측 대장 검사를 위해 다시 대장 내시경 검사를 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근에는 64채널 CT를 이용한 CT 대장 조영술이 시도되고 있는데, 우수한 영상으로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장 내시경과 마찬가지로 전 처치가 필요하지만 촬영시간이 5분 이내로 짧고 항문에 기구나 약물을 삽입하지 않고 CT 촬영을 통해 영상을 얻으므로 검사에 따르는 고통이 거의 없다. 그러나 용종 등의 병변이 있는 경우 조직 검사를 위해 대장 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며, 비용이 대장 내시경 검사보다 2~3배 정도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평소 운동을 거의 하지 않고, 야채를 싫어하며 육식 위주의 식생활을 하는 사람, 변비가 있거나 최근에 배변 습관이 변화된 사람, 하루 한 잔 이상의 음주자, 흡연자 등은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와도 너무 안심하지 말고, 대장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