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댄스곡으로 데뷔
  • 김지수 인턴기자 ()
  • 승인 2007.11.03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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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의 꿈 이루는 덕수암 주지 혜향 스님
 
중년의 스님이 부르는 댄스 가요는 어떨까? 충청북도 옥천군 동이면에 있는 태고종 사찰인 덕수암 주지 혜향 스님(43)이 ‘묘희’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데뷔한다. 묘희는 스님이 20여 년간 썼던 법명이다. 타이틀곡은 <누가 뭐래도>라는 제목의 댄스곡이다. 얼핏 들어도 파격이다.
가수가 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 스님의 꿈이었다. 그녀는 아홉 살 때 어머니를 따라 출가했다. 절 생활은 좋았지만 마음껏 노래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스님이 무슨 노래냐”라는 어머니의 반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흥’이 많던 그녀가 그것을 억누르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길이 봉사 활동의 일환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이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었다. 봉사 중에 만난 편곡자 겸 기타리스트 김충환씨가 데뷔를 권유한 것이다.
데뷔 앨범을 내기까지는 1년6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준비 기간이 걸렸다. 노래 실력은 물론 충주 해동불교대학 범패과에서 바라춤을 전공해 춤 실력까지 갖추고 있었지만, 늘 꿈꿔오던 일인 만큼 완벽하게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반인들이 종교인이라는 편견 없이 음악을 접하기에는 대중음악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봉사 활동을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라고 그녀는 가요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스님은 11월17일 충북 옥천문화원에서 데뷔 콘서트를 갖는다. 많은 무대에 서보았지만 단독 콘서트는 처음이다. 콘서트에서 스님은 직접 작곡한 <내 생의 마지막 사랑>도 부를 예정인데, “많이 떨린다. 가수 데뷔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가수 묘희의 노래를 통한 보시행(報施行)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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