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에너지 이름은 ‘바람’
  • 김희성 (한양증권 리서치센터 수석연구원) ()
  • 승인 2007.10.22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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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에너지 산업 중 성장 속도 가장 높아…관련 업체들도 승승장구

 
최근에 국제 유가가 일제히 급등하며 중동산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가가 치솟으면 대체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게 된다. 이러한 영향으로 주식시장에도 태양광 및 풍력 등 대체 에너지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그중에서 풍력 발전 시장은 전세계 전기 에너지 산업 중 성장 속도가 가장 높다. 2005년 세계 풍력 발전의 신규 증설 규모는 전년에 비해 40.5% 증가해 1만1천5백31㎽(약 1백40억 달러)이며, 세계 풍력 발전 총 용량은 전년에 비해 24% 증가한 5만9천84㎽를 기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따르면 세계 풍력 발전 시장은 2030년께에 이르면 현재 수요보다 약 60%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0년에는 전세계 전기의 12%(원자력 발전과 유사한 비중)를 풍력 발전이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풍력 발전 시장은 향후에도 높은 성장성을 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세계 풍력 발전 시장은 유럽이 주도하고 있다. 2005년의 경우 유럽 국가들이 전세계 증설 규모의 69%를 차지했다. 그러나 미국이 2005년 신규 설치 용량을 세계 최대 수준으로 늘려 확보했고, 포르투갈과 중국도 대규모로 증설해 미국과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풍력 발전 시장은 향후 5년간 연평균 23.5%로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은 신재생에너지법안 시행 등으로 풍력 발전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비교적 우수한 풍력 자원을 보유한 북부를 풍력 단지로 계획하고 있어 향후 엄청난 규모의 풍력 수주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높은 풍력 발전 성장성은 전력 생산비 및 단위당 투자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화석연료에 비해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풍력에너지협회(GWEC)에 따르면 현재 풍력 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비는 바람이 강한 지역에서는 ㎾당 4~5유로센트 수준이지만, 2020년이 되면 3.0~3.8유로센트로 하락할 것이고, 2050년이 되면 2.8~3.5유로센트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설비에 대한 투자비도 2005년 현재 ㎾당 1천유로 수준에서 2020년에는 8백79유로, 2050년에는 8백42유로로 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구 온실가스 및 온난화 등 환경 오염 문제의 심각성이 대두되면서 풍력 발전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원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풍력 발전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관련 업체들도 호황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는 아직 핵심 설비인 풍력 발전기를 상용화하지 못하고 있지만, VESTAS, GE WIND, GAMESA 등 풍력 발전기 업체에 기자재를 납품하고 있는 태웅, 현진소재, 평산, 용현BM, 동국S&C(동국산업 자회사) 등은 시장 호황의 수혜를 누리고 있다. 이들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은 생산 능력과 설비를 갖춘 업체가 제한적이고 기술적 진입 장벽도 크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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