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10대들의 ‘무한 질주’
  • 김회권 기자 (judge003@sisapress.com)
  • 승인 2007.10.2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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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 수영 박태환·피겨스케이팅 김연아, 5·6위 ‘기염’…홈런 타자 이승엽은 선두 고수

 
리더보드에 혜성처럼 등장한 청춘남녀가 있다. 비록 1위는 아니지만 5위와 6위라는 높은 순위를 기록한 무서운 10대 박태환 선수와 김연아 선수이다. 수영과 피겨스케이팅이라는 불모지에서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한 두 청춘 스타. 이제 겨우 10대에 불과해 앞으로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선수들이다. 먼 훗날 두 선수 중 한 명의 이름을 영향력 조사 1위의 자리에서 만나는 날이 틀림없이 올 것 같다.
1위는 올 한 해 부상으로 유독 고생했던 이승엽(30·요미우리 자이언츠). 53%를 기록하며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수위를 지켰다. 지난해 3할2푼3리 41홈런을 치며 일본을 호령했던 때와는 달리 손가락 부상을 시즌 내내 달고 다니며 악전고투했던 그이다. 하지만 순위 싸움에 중요한 막바지 경기에서 홈런을 쳐내며 결국 30홈런을 달성하고 팀을 우승시켰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의 부진 때문에 이웃 일본 야구가 관심을 끌면서 이승엽은 또다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로 선정되었다.

박지성, 지난해 이어 또 2위…최경주, 5계단 상승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은 여전히 건재를 과시하며 2위에 올랐다. 지난해와 같은 순위이다. 프리미어리그는 이미 개막하고 시즌 초반 일정을 치르고 있지만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무릎 수술, 그리고 재활 치료를 통해 그라운드 복귀를 준비 중이다. 빨라야 내년 1월이라고 한다. 하지만 덥수룩한 머리에 여드름투성이의 이 청년을 우리는 여전히 ‘한국 축구의 에이스’라고 부른다. 46.5%라는 지목률이 그것을 증명한다.
프로골퍼 최경주는 지난해 8위에서 다섯 계단을 껑충 뛰어 3위에 올랐다. 올 시즌 2승, 5백만 달러에 가까운 상금을 거두며 뉴스 메이커로 부각되었다. 특히 지난 6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출전한 메모리얼클래식 대회에서 ‘황제’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 생활 동안 누적 상금만 1천5백만 달러를 돌파했다. 37세의 이 노장 골퍼는 대기만성의 표본을 보이며 21.2%의 지지를 얻었다.
박찬호(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올 한 해 부진을 거듭해 마이너리그를 전전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4위에 오른 박찬호는 “중국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뽑아만 준다면 최선을 다해 뛰겠다”라고 밝혀 많은 사람을 감동하게 했다.

 
뒤를 이어 올해 미국 LPGA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른 박세리가 7위,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8위, 험한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있는 초롱이 이영표 선수(토튼햄 핫스퍼)가 9위를 차지했다.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홍명보 축구 올림픽대표팀 코치가 그 뒤를 받쳤다.
‘축구 천재’ 박주영은 12위에 올랐다. 지난해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던 최홍만은 올해 부진의 늪에 빠진 탓에 13위에 위치했고 그 뒤를 ‘국민 감독’인 한화 김인식 감독, 수원 삼성의 안정환 선수,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 등이 따랐다. 최근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역도의 장미란, 테니스계의 맏형 이형택이 리더보드에 새롭게 등장했다. 눈에 띄는 것은 설기현(풀햄)과 김병현(플로리다 말린스)의 동반 추락. 특히 지난해 4위를 차지했던 설기현의 순위가 급락해 19위에 위치했다. 스포츠 스타의 영향력은 성적이 뒤따라야 발생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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