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질만 잘 해도 충치 걱정 끝
  • 박관수 (인제의대 교수·상계백병원 치과) ()
  • 승인 2007.09.15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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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소 치약으로 하루 세 번 3분 이상 닦아야…치아 홈메우기도 예방 효과 커

 
충치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는 질환이다. 학술적으로는 치아 우식증이라고 한다. 증상을 보면 치아의 단단한 성질을 구성하는 석회화 결정 부분이 파괴되면서 색깔이 변하고 단단함이 없어져 푸석푸석해진다.
충치는 성인보다는 어린이나 청소년기에 새로 생기는 경향이 많다. 어린 시절에 충치가 한 번 생기면 평생 동안 주기적으로 치과에서 관리를 받아야 한다. 충치와 같은 치아 질환은 생명을 잃을 정도의 위험성은 없다. 다만 충치가 생기면 치료 방법이 문제이다. 질환이 발생한 부위를 물리적으로 완전히 제거한 후 다른 재료를 이용해 복구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대부분 질환에 이환되지 않은 부위까지 제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충치 치료에서 최선의 방법은 예방이다. 태어나서 처음 나오는 치아는 유치(젖니)라고 부르며 상·하·좌·우 5개씩 20개가 나온다. 만 6세 정도가 되면 다섯 번째 유치 뒤쪽에 처음 나오는 영구치로서 큰 어금니가 먼저 나오기 시작한다. 이렇게 만 6세 무렵부터 영구치로 치아를 교환하기 시작하면 평생을 이 영구치로 살아야 한다. 70세까지만 사용하려고 해도 60년 이상을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충치 없이 사용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첫째, 누구나 알고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칫솔질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병원에 찾아온 어린이들에게 하루에 몇 번 칫솔질을 하느냐고 물어보면 한 번 또는 두 번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많다. 이렇게 글로 쓰지 않아도 하루 세 번 이상, 한 번 닦을 때 3분 이상 칫솔질을 해야 한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있다. 한 번, 두 번이라고 대답하는 어린이들은 의외로 이런 사실을 잘 모른다. 어린이를 지도하는 부모님들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 어린이들은 어른의 행동을 잘 따라 하기 때문이다.

어른들이 모범 보여야 아이들도 따라 해
어린이들과 함께 식사를 한 후에는 항상 칫솔질을 3분 이상 충분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시범을 보여주는 것 외에도 며칠에 한 번쯤은 직접 자녀에게 칫솔질을 시켜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칫솔을 오래 물고 있어도 칫솔질을 제대로 하지 않는 어린이가 많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직접 닦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닦아주면 자녀와의 정도 더 끈끈해지리라 생각한다.
둘째, 치약은 불소 성분이 들어있는 것을 선택한다. 불소는 과량 섭취하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독성 물질이지만 치약에 들어 있는 정도의 소량은 인체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오히려 치아의 결정을 단단하게 해 충치를 잘 방어하게 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다만 아주 어린 아이들의 경우에는 칫솔질을 할 때 치약을 습관적으로 먹어버리는 일이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셋째,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받는 것이다. 치아 홈메우기란 치면열구전색 또는 실란트라는 말로 부르기도 하는데, 말 그대로 치아 표면의 복잡한 홈을 메우는 치료법이다. 어금니 쪽의 치아는 씹는 면에 오밀조밀한 홈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홈에는 미세한 이물질이 끼기 쉽고 칫솔질로도 잘 닦이지 않는 부분이 있어 충치를 유발하기 쉽다. 처음 나오는 영구치는 이러한 홈이 잘 발달해 있는데 이 시기는 아직 치아 표면의 결정 구조가 완벽하지 못해 충치에 잘 걸린다. 이 때 치아 홈메우기 치료를 받으면 치아의 씹는 면에 생기는 충치는 70~80% 정도 예방할 수 있다. 어린이 때는 씹는 면에 생기는 충치가 가장 많으므로 충치의 예방 효과는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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