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박민서 부제
  • 최만수 프리랜서 기자 ()
  • 승인 2007.07.0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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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첫 사제에 오르다
 
“사회로부터 버림받고 무시당하는 사람들의 친구로 살겠습니다.”
청각·언어 장애인인 박민서 부제(39)가 7월6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서울대교구 사제로 서품된다. 장애인 신분으로 사제에 서품되는 것은 한국 천주교 사상 처음이며, 아시아 가톨릭 교회에서도 최초이다. 경기도 고양에서 태어난 박부제는 두 살 때 약물 부작용으로 청력을 잃었다. 그를 사제의 길로 인도한 사람은 현재 서울대교구 번동성당 주임 신부인 정순오 신부(54)였다. 수화에 능했던 정신부는 만화영화 제작사에 근무하던 박부제가 사제의 길을 택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박부제는 “부모님과 하느님이 보내준 사랑의 힘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사제가 되었다. 앞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살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박부제는 사제로 서품된 뒤 7월8일 번동성당에서 첫 미사를 집전하며, 15일 수유동 서울가톨릭농아선교회에서 수화 미사를 집전하면서 본격적인 사제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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