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외교, '3관왕'에 오를까
  • 신화섭(일간스포츠 기자) ()
  • 승인 2007.01.19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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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 동계올림픽, 아시안게임 유치 '승부수' 던져

신화섭 (일간스포츠 기자)

 
지난해에는 축구 월드컵·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동계올림픽·아시안게임 등 굵직한 국제 스포츠 행사가 잇달아 열려 팬들을 열광시켰다. 2007년 새해에는 스포츠 빅 이벤트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스포츠 대회만큼이나 흥미진진한 국제 대회 유치 대결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14년 동계올림픽과 하계 아시안게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가 모두 올해 결정된다. 2007년은 한국의 스포츠 외교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수립되는 해가 될 것이다.


3월27일: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월드컵·하계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히는 대회가 바로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주관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다. 전세계 2백12개국 이상이 대회에 참가하고 65억명이 텔레비전 시청을 하는 초대형 이벤트다. 오는 3월27일 케냐에서 열리는 IAAF 집행이사회에서 총 28명의 집행이사들이 2011년 대회 개최지를 먼저 투표하고, 90분 뒤 2013년 대회 개최지를 결정한다.
한국에서는 대구광역시가 2011년과 2013년 대회에 모두 유치 신청을 냈다. 2011년 대회는 대구·브리스번·모스크바가 경합을 벌이고 있으며, 2013년 대회는 바르셀로나와 2011년 경쟁에서 탈락한 두 개 도시가 후보에 오른다. 두 대회 개최지가 각각 유럽과 비유럽 국가로 나뉠 가능성이 높아 결국 대구는 호주 브리스번과 최종 경합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브리스번은 호주의 육상 경기력이 뛰어나고 관광 도시라는 강점을 갖고 있으나 경기장이 1980년대에 지어져 낡았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대구는 월드컵경기장의 시설이 뛰어나고 아시아 육상 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밝혔다.


4월17일: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인천광역시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한국에서는 세 번째로 하계 아시안게임 유치에 나선다. 오는 4월17일 쿠웨이트에서 열리는 제26차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개최지가 결정된다.
인천은 한국이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제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으며, 남북 공동 개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널리 알리고 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지난해 7월 인천 아시안게임이 유치될 경우 건설·관광 등 분야에서 총 1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5조원의 부가가치 효과, 26만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파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7월4일:2014년 평창 동계올림픽
두 번 실패는 없다. 2003년 캐나다 밴쿠버에 53 대 56, 세 표 차로 2010년 동계올림픽 개최권을 내준 강원도 평창이 4년간의 절치부심 끝에 오는 7월4일 과테말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재도전한다. 경쟁 도시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러시아 소치. 잘츠부르크는 경기장 시설이 뛰어나고 교통 여건이 좋지만 국가와 주민들의 유치 열기가 높지 않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소치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적극 지원에 나서고 러시아에 IOC 위원이 세 명이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국제 대회 경험 부족이 약점이다.
평창은 모든 경기장과 선수촌이 30분 이내 거리에 구축돼 있으며 ‘분단의 상징’인 강원도에서 ‘평화의 상징’인 올림픽이 열리면 남북 단일팀 구성과 공동 훈련, 성화 남북 순회 봉송 등이 실현돼 한반도 평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유치위원회 관계자는 “평창의 개최 가능성은 50 대 50이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때 나타난 전국민의 91.6%, 강원 도민의 97.3%, 평창 군민의 96.0% 지지라는 국민적 열망을 등에 업고 이번에는 반드시 유치에 성공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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