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뚫는 '알몸 마라톤' 정치권 위선도 벗겨질까
  • 박명기 일간스포츠 기자 ()
  • 승인 2007.01.18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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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년 벽두부터 여기저기서 알몸 마라톤이 한창이다. 주로 강릉·평창·대관령 등 강원 지역 축제의 단골 메뉴이다.
혹한의 계절에 웃통을 벗고 거센 바람을 맞으며 눈밭 위를 달리는 일은 이랭치랭의 이치니 그 뜻이 여간 가상치 않다. 오는 1월21일 열리는 ‘제천시 알몸 마라톤 대회’에는 전국의 마라토너 1천여 명이 모인다는 소식이다.
복장 규정도 재미있다. 남자의 경우 상의는 벗되 하의 착용은 자유이고, 여성 참가자는 복장 제한을 받지 않는다고 한다.
문득 대선 레이스에 접어든 올해의 풍경이 떠오른다. 유력 후보들이 저마다 새로운 국가의 품격을 만들겠다며 경제 발전과 민족 화합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 구호와 목표도 더없이 고귀하고 훌륭하다.
어느 역학자는 올해의 운세를 “분리되는 형상이며 쪼개지는 형국”이라고 했다. 각 정파들이 이합집산할 것은 불 보듯 빤하고, 부딪히고 무너져 절망과 후회를 남길 수도 있다는 말일 것이다.
불과 물이 상극으로 만나는 정해년의 연운을 볼 때 조화를 이루면 기적을 만들지만 부딪히면 적지 않은 파란과 상처를 남길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때일수록 위선의 옷을 벗어던지고 알몸으로 나서야 한다. 정직함과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순리와 상생의 원칙을 보여주어야 진짜 지도자가 아닐까?
무엇 하나 감추지 않는 알몸 마라토너들을 보며 꼼수와 음모라는 혹한에 맞설 정직한 지도자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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