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는 ‘넘버 원’ 그의 그라운드는?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7.01.02 10: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과 사람] 축구 선수 안정환

 
국가 대표팀 ‘넘버원’ 공격수 안정환(30). 그는 큰 대회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특히 월드컵에서 그랬다. 2002년에는 머리로 두 골을 엮어내며 4강 신화를 썼다. 2006년 월드컵에서 토고를 꺾을 때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은 월드컵에서 그쳤다. 월드컵 이후 안정환을 원하는 팀은 없었다.

2002년에는 이탈리아 세리에 A 페루자에서 쫓겨났고, 지난해 8월 말에는 독일 뒤스부르크와의 계약이 끝나 무적 신세가 되었다. 소속 팀 없이 홀로 훈련하다 보니 기량이 떨어졌다. 8월 이후에는 대표팀의 부름도 받지 못하고 있다. 베어벡 감독은 “훈련량이 부족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소속 팀이 없는 안정환을 당분간 대표팀에 불러들일 생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해외 진출을 원하는 안정환에게 대표팀에서 활동하지 못하는 점은 불리하게 작용한다.

안정환은 유럽 진출을 원한다. 문제는 유럽 리그에서는 안정환을 ‘빅리그급’ 선수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2002년 월드컵 이후에는 일본 J리그에서 러브콜이 쏟아졌지만, 이마저 사라진 상태다. 현재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 삼성 등 국내 구단 몇 곳에서 안정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프로축구 선수는 “정환이는 K리그에서 뛰는 걸 창피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국내 팀에서도 주전 공격수로 나선다는 보장이 없다”라고 말했다. 한 프로팀 감독은 “정환이는 연봉을 10억원가량 받고 싶어하는데 이를 채워줄 구단이 거의 없다. 눈높이를 낮춰 빨리 팀에 복귀하는 것이 현명하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