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착공” 소리 높이는 까닭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12.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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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늦어지면 수백억원대 호안 공사비 국가에 반납해야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장항산단 연내 착공 대통령 결단 내려달라’는 제목의 서한문을 청와대에 보냈다. 단식 농성을 벌인 나소열 서천군수와 전익현 서천군 의원도 “장항산단을 연내 착공해야 한다. 이를 결코 포기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장항산단 개발을 찬성하는 서천군민은 모두 연내 착공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지난 12월14일 금강하구둑을 막고 연 집회 명칭도 ‘장항산단 연내 착공 군민 결의대회’였다.

17년이나 하는 둥 마는 둥했던 장항산단 사업. 그런데 왜 올해 안에 착공해야 한다고 나서는 것일까? 답은 돈 때문이다. 표류를 거듭하던 장항산단은 지난해 3백74만 평으로 개발 계획을 변경하고 호안도로 사업비 5백70억원을 확보했다. 시공업체 선정까지 마친 상태다. 하지만 갯벌과 생태계 보호 등의 이유로 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다.
나소열 군수는 “지금 면적을 축소하고 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것은 사실상 사업을 추진하지 말자는 것과 똑같다. 그러면 기존에 확보된 5백70억원의 호안 공사비 가운데 국가가 부담한 절반을 반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장항산단 착공을 위한 대정부 투쟁 비상대책위의 한 간부는 “올해를 넘기면 이미 군에서 따놓은 도로 공사비를 토해내야 한다. 서천군의 재산상 손실이 1천억 원이 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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