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로 복 주니 복 받겠네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12.04 09: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람과 사람] 삼정복집 문승권 사장

 
문승권씨(44)는 복을 나누어주는 사람이다. 서울 청담동에서 삼정복집을 운영하는 그는 시간만 나면 복어를 싸서 양로원과 고아원에 달려간다. 지난 11월에도 20여 명의 직원들과 함께 의정부에 있는 양로원 ‘나눔의 샘’에서 노인 2백여 명에게 최고급 복어 요리를 대접했다. 벌써 10년 째 문씨는 고아원과 양로원을 찾고 있다. 처음에는 참사랑 복지회·꽃동네에 기부를 했는데 기부하는 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다고 한다.

문씨는 “9년6개월 동안 일본에서 요리를 배웠는데 그때 설움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래서 내가 좀 가지면 나누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자식이 없어서 사랑을 나누어줄 곳이 많아진 것도 한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문씨는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데 이것도 복을 나누는 한 가지 방법이다. 매 학기마다 강의료에 돈을 얹어 서울보건대에 장학금을 내놓고 있다.

겨울이 오면 복어를 싸서 양로원을 찾는 문씨의 발길이 바빠진다. “살이 찌는 초겨울부터 봄이 올 때까지 복어의 맛이 가장 좋거든요. 중국의 소동파가 죽음과도 바꿀 가치가 있다고 극찬한 복어의 참맛을 어른들에게 느끼게 해줘야죠. 사실 추울 때 정이 더 그립잖아요.”
대를 이어 복요리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문씨는 복 요리 전문가로 명성이 높다. 국가기술자격 조리기능사 실기 심사위원과 국가기술 자격검정 운영자문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