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겔계수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12.04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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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신조어]

 
배용준은 스타다. 특히 일본 아줌마들 사이에서의 인기는 독보적이다. 지난 11월29일 배용준이 제주에서 열리는 한류엑스포 행사장에 나타난다는 소식에 일본의 제주행 비행기 표가 동났다. 그러자 일본 팬들은 비행기를 전세내 제주로 날아왔다. 4천여 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제주도에 쏟아져 들어와, 제주도의 호텔과 관광 업소들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한류엑스포 조직위측은 “배용준의 영향력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이번 한류엑스포의 경제적 가치가 7백50억원 정도 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배용준 팬들은 가계 총지출액에서 배용준과 관련해 소비하는 비용의 비율을 두고 ‘용겔계수’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가계의 총지출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에서 비롯되었다. 배용준이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 탐방·OST·서적·액세서리·가발 구입 등에 쓰이는 비용의 비율을 일컫는 말인데, 이번 제주 방문으로 용겔계수가 증가한 일본 팬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그 용겔계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욘사마의 흔적을 찾아 춘천이나 남이섬을 찾은 일본 관광객들이 지난해보다 30% 이상 줄었다. 일본 젊은이들 가운데는 욘사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한다. 한 일본 기자는 “드라마 마케팅 측면에서 일본 방송국과 몇몇 업체에서 배용준을 띄운 측면이 크다. 배용준이 뭘 잘해서 얻은 인기가 아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배용준을 보면 홍콩의 여배우 왕조현이 생각난다. 1980년대 왕조현 없이 못 산다는 한국 남성들이 많았다. 그러나 불과 몇 년 후 왕조현의 존재는 한국 팬들에게서 까마득히 잊혀졌다. 지금은 인터넷에 망가져버린 사진만 둥둥 떠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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