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떠난 친노 인사 무엇 하나
  • 고제규 기자 (unjusa@sisapress.com)
  • 승인 2006.09.11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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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천호선은 주요 직책 곧 맡을 듯…김병준·김만수는 ‘열중 쉬엇’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가장 자주 직책을 변경한 인물은? 바로 천호선 전 의전비서관이다. 그는 참여기획비서관에서 출발해 정무비서관→의전비서관→국정상황실장→의전비서관 등 6개월에 한 번꼴로 자리를 이동했다. 그런 천 전 비서관이 지난 7월 사의를 표명하고 청와대를 떠났다.

하지만 곧바로 있었던 차관 인선 때 그는 하마평에 올랐다. 박남춘 인사수석은 “검토는 했으나 인사추천위원회까지 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사의와 동시에 차관으로 거론될 만큼, 천 전 비서관의 복귀를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연세대 80학번으로 매일 아침 노무현 대통령을 면담하며 ‘노심을 가장 잘 파악하는 측근’으로 통했기에, 그가 청와대로 복귀할지 내각으로 복귀할지 행선지 결정만 남았다는 것이 청와대 안팎의 평가다.

천 전 비서관과 함께 청와대를 떠난 친노 직계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이는 ‘왕수석’이다. 열린우리당의 공개적인 반발로 법무부장관 하마평에만 오른 문재인 전 수석은, 대통령 정무특보단에 또다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청와대가 강화하기로 한 정무특보단에 신계륜 전 의원, 안희정씨와 함께 그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 일각에서는, 문 전 수석이 다른 자리로 복귀할 것이라고 보는 예상이 더 강하다. 정치특보는 정치인 출신에게 맞지 문 전 수석에게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문 전 수석과 함께 창업 공신인 김병준 전 교육부총리도 정무특보단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비록 논문 표절로 낙마했지만, 김 전 부총리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이 워낙 두텁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당분간 직책을 맡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신은 쉬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2004년 총선 출마를 위해 청와대를 나갔다가 들어오고, 다시 지난 7·26 재·보선에 출마하려고 청와대를 떠났던 김만수 전 대변인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 전 대변인은 청와대 복귀보다는 장외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김만수 대변인이 들어올 자리가 당분간 마땅치 않다. 연말까지 밖에서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청와대를 떠난 참모들 가운데 정치권을 벗어나 안착한 이도 많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진 전 국정기록비서관이다. 바다이야기 사건으로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씨가 거론되면서 다시 화제를 모았던 <참여정부, 절반의 비망록>을 쓴 그녀는 현재 한국화이자제약에서 대외협력부 이사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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