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공격하는 ‘사카자키 균’
  • 노순동 기자 (soon@sisapress.com)
  • 승인 2006.09.0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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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시시비비]
 
신생아나 저체중아, 면역부전 신생아에게 위험한 것으로 알려진 사카자키균이 시판 분유에서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지난 9월8일 시판 분유 34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남양유업의 알프스산양분유에서 사카자키 균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했다. 산양분유는 일반 분유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비싸지만, 소화가 잘되고 영양이 풍부하다는 평판을 얻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프리미엄 분유이다. 일부러 아이에게 좋은 것을 먹이고자 비싼 값을 치렀던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 균이 검출된 사례가 처음은 아니다. 2005년 12월~올해 3월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65개 제품을 대상으로 모니터한 결과 11개 제품에서 사카자기 균이 검출되었다. 하지만 100그램당 2개 이하로 균의 개체수가 많지 않고, 해당 제품이 모두 6개월 이상 영*유아 대상 이유식 등이어서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 식약청의 입장이었다.

이번에 남양 산양 분유에서 검출된 양은, 3백 그램당 1개 수준이어서 식약청 검사에 비해서 더 수치가 낮다. 하지만 문제는 신생아부터 먹을 수 있는 분유에서 검출되었다는 점 때문에 파문이 커졌다. 사카자키 균은 신생아나 저체중아, 면역부전 신생아에 장염, 수막염 등을 유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 균은 자연 환경 속에 존재 하나 서식 장소를 명확하지 않다. 대장균군의 일종이나 일반 대장균시험법으로 검출되지 않는다. 2004년 영국, 미국 등에서 이 균에 오염된 분유를 먹고 아이들이 사망하는 사례가 보고되면서 이후 비로소 국내에서도 별도 모니터링이 시작되었다. 올해 1월 유럽연합은 6개월 이하 영*유아 대상 조제 분유에 대해 사카자키균이 검출되지 않아야 한다는 규격을 설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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