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만큼 개를 사랑하는 독일인들
  • 프랑크푸르트 · 주진우 기자 (ace@sisapress.com)
  • 승인 2006.06.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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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현장리포트

독일 사람들이 축구만큼 사랑하는 것이 있다. 자식은 아니다. 바로 개다. 어디에서나 송아지만한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 아주 흉칙하게 못생긴 개를 끌고 다니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어디든지 개를 끌고 다닌다.

개에게 정성을 다하는데 개의 발톱을 정리하고 털을 깎아주는 애견 미용실의 서비스 가운데 수 백만원이 넘는 코스도 있다고 한다. 휴가철에 대목을 맞는 개 호텔은 기자가 묵은 호텔보다 훨씬 비싸다. 하루 맡기는 데 50만원이 넘는 고급 개 호텔도 많다고 한다.

독일 사람들에게 개는 가족과 같다. 다리가 불편해서 보조기구를 단 개도 쉽게 볼 수 있다. 개 보조기구는 맞춤형이어서 사람이 타는 휠체어보다 훨씬 비싸다고 한다. 심지어 개에게 심장이식수술까지 시킨다고 한다. 비용은 2천만원 정도 든다. 개는 죽어서도 주인 곁에 있는 묘지에 묻힌다. 공동묘지에서 개의 무덤은 규모만 조금 적을 뿐이다.

거리의 집시들도 개와 함께 다닌다. 이유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돈벌이를 하기 위해서다.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집시에게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 개한테 돈을 주기 때문이다.

뮌헨 근교에 개를 사랑하는 교민이 있었다. 그는 진돗개를 사랑해서 한국에서 진돗개를 들여와 길렀다고 한다. 그런데 얼마 후 그는 진돗개 때문에 경찰서에 끌려갔다고 한다. 이유는 동물 학대다. 개를 집 밖에 묶어두었다는 이유로 이웃들이 신고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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