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국어 능통한 고르바초프의 ‘그림자’
  • 편집국 ()
  • 승인 1989.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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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소련공산당서기장이 외국원수들과 만날 때마다 그림자처럼 따라다녀《타임》이나 《뉴스위크》표지 사진에 등장하곤 하지만 정작 이름은 밝혀지지 않았던 콧수염의 사나이.

 40세의 크렘린 수석통역관 파벨 팔라츠첸코(사진 맨오른쪽)는 15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세계최고의 권력자 앞에서도 절대로 주눅들지 말라”를 통역원칙 제1조로 든 그는 “정신을 산만하게 할 요인을 미리 제거하여 완벽한 자제력을 구사해야 한다”고 말한다. 중3때 외국어 공부에 전념키로 결심한 뒤 비틀즈의 노래에 매료되었던 것이 영어 통달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권위있는 모리스 토레츠 외국어대학 출신으로 74년부터 5년간 유엔본부 통역으로 일하다 외무성에 픽업되어 85년 고르바초프의 인도 방문때부터 수석통역관으로 활약하고 있다.

 당 서기장의 측근임에도 모스크바 시내의 단칸 아파트에서 네식구가 살며 월수입은 4백30루블(미화 6백84달러). 스페인어와 불어도 유창하게 구사하고 이탈리아어와 독일어는 ‘책을 읽는’수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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