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운동’으로 지구 지키자
  • 장 미셀 쿠스토 (쿠스토협회 수석부회장) ()
  • 승인 2006.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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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브라질 리우데자네에서 열린 환경 정상 회담의 큰 성과는 경제 개발과 환경 보호 사이에 중대한 연결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정사 회담 참가자들은 세계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감동적인 언어로 펼쳐보였다.  그것은 이데올로기를 떠나 생존 위협에 직면한 사람들의 상호 의존에서 나온 것이다.  이 역사적 협력의 최종 성과물은 ‘의제 21’, 앞으로 지속적인 발전을 보장해줄 청사진 구실을 하게 될 문서였다.

 리우 회담 이후 1년이 지난 지금은 환경 정책의 허실을 하나하나 따져보아야 할 때이다.  여기에는 ‘의제 21’을 추진하기 위해 자금을 투여하는 메커니즘까지 포함해야 한다.  ‘지속적 발전을 위한 위원회’는 곧 뉴욕에서 첫 전체 회의를 열 예정이다.  위원회가 풀어야 할 과제는 만만한 것이 아니며, 회의 그 자체만큼이나 정치적으로 민감한 것들이다.

 인구 폭발?보건 악화?수질오염들로 위기를 맞은 개발도상국의 생활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기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의제 21’을 수행하려면 선진국들이 이미 내놓은 5백50억달러 말고도 7백억달러가 더 있어야 한다. 개발도상국도 약 5천 억달러를 염출해야 한다.  이처럼 엄청난 비용 때문에 개발을 맡은 부서의 역할에 근본적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미 갈리 유엔 사무총장은 몇몇 유엔 활동을 개편했고 '정책 조정 및 지속발전국‘을 신설했다.  세계은행과 유엔 환경 프로그램에서도 또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자금 공급 메커니즘을 수혜국의 필요에 좀더 적합하도록 조정하는 것이 그것이다.

 

관광지 개발은 황폐화와 지역 하부구조 붕괴 몰고온다

 뿌듯한 만족감으로 가슴을 채우는 화려한 구호와 지도자들의 노력은 이 계획들이 제대로 수행될 것 같은 믿음을 주지만, 각 지역을 돌아본 나의 경험은 성급한 낙관을 어렵게 한다.  발전 기금도 폭넓은 토론을 거쳐 공감을 얻지 못하면 더러운 부패의 바구니에만 몰려 겉치레에 그치고 말 것이다.  시장을 지배하는 세력의 변덕스런 기분에 미래를 저당 잡힌 많은 지역의 슬픈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멕시코의 푸에르토발라르타는 60년대초 영화<이구아나의 밤>에서 불타는 태양, 예스러운 건축물들, 무더운 정글 등 이 지역의 아름다움이 처음 소개된 뒤부터 유명한 관광지가 됐다.

 한적하고 조용한 어촌이던 푸에르토발라르타는 76년에 인구만의 번잡한 마을로 부풀더니 91년에는 15만으로 커졌다.  이 도시의 인구는 해마다 6%비율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해마다 관광객 1백만명 이상이 이 도시를 찾는다. 

 새로운 관광 명소가 된 지역은 주민들은 단기적인 현금 수입에 혈안이 돼 있다.  그러는 동안 주변은 황폐해진다.  그들의 영광은, 변덕스런 관광객들이 골치 아픈 문제에서 벗어나 즐거움을 찾으려고 몰려오는 동안에만 보장된 것이다.  개발은 더 이상 이익을 보장하지 않고 하부 구조는 무너진다.


 75년 이전에 푸에르토발라르타의 쓰레기는 처리되지 않고 그대로 강에 버려졌다.  76년과 87년에 건립된 작은 쓰레기 처리 공장 2개는 이 지역에서 엄청나게 쏟아지는 쓰레기를 더 이상 처리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인근 주민들은 이 두 공장이 밤에는 가동을 안 한다고 주장한다.

 이 도시에 있는 호텔 60개 중16개는 자체 처리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사실은 부적합한 것이거나 작동 중지 상태이다.  상류 마을들은 처리되지 않은 쓰레기를 계속 버린다.  놀랍게도 산호초에 버린 쓰레기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아무런 연구도 행해지지 않고 있다.

 91년이 되어서야 대중의 압력과 냉철한 경제적 이유 때문에 정부 관료?개발 담당자?학자?시민 일주가 이 지역 생태계 상황에 대한 자료를 평가하기 위해 모임을 구성했다.  생태계 프로젝트인 ‘푸에르토발라르타 2000’은 운송 정책을 조정하고 대기 오염을 완화시키며 수질을 검사할 마스터플랜으로 발전할 것이다.  바로 지난해 종합 오물처리 시스템 공사가 시작되었다.  이것은 앞으로 수년 동안 급격히 늘어날 주민 수에도 맞도록 계획한 것이다.

 수십년 동안 이 도시 주민은 통제되지 않은 성장에 숙명적으로 맞서 왔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을 기다리면서 동시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기도 했다.  오늘날 그들의 인내는 행동으로 바뀌었다.

 ‘의 21’을 실행하기 위해 구성한 다양한 위원회와 단체는 그들의 토의가 현지의 활동과 동떨어진 채 원칙적인 구호와 재정에 대한 언쟁으로 꼬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덩지가 큰 기구들은 아직 환경 보존이 값으로 따질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을 갖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무엇이 지구 전체 차원에서 우선적인 것인가하는 데 대한 결론은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자생적인 환경 보호에너지로 모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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