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포늪 놓고 ‘불꽃 격돌’
  • 성기영 기자 ()
  • 승인 199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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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소식/경남 창녕

 
환경부가 습지보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녕군 우포늪보전법 제정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경남 창녕군 우포늪 보존 방안을 둘러싸고 민간 환경단체와 주민들의 갈들이 깊어지고 있다.

 우포늪은 1억4천만 년 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70만평 규모의 국내 최대 자연 늪이다. 주남 저수지가 파괴된 뒤로 고니등 겨울 철새의 도래지가 되었고, 가시연꽃·통발 등 멸종위기에 처한 수생 식물이 유일하게 발견되는 곳이기도 하다.

 환경부와 민간환경단체가 나서서 이 늪을 국제 습지 보로 조약인 람사 협약대상 습지로 지정하려고 하자, 이늪을 터전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창녕군 대합면·대지면 일대 주민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 8월13일과 9월8일 열린 토론회 및 캠페인도 주민의 반대로 아수라장 속에서 진행되었다. 주민들 주장의 핵심은, 우포늪을 보존 습지로 지정할 경우 생존권을 위협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 지역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람사 습지로 지정된다 하더라도 주민 생계보호대책을 충분히 마련할 텐데, 국회의원 출마자들이 10년 전부터 ‘공단유치’공약을 반복해 주민들한테 기대감만 잔뜩 불어넣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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