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링크시장, 3천억 ‘꿀꺽’
  • 김방희 기자 ()
  • 승인 1990.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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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경쟁 과열로 수익성은 떨어져

요즈음 텔레비전이나 신문 광고란을 유심히 보면 드링크류의 광고가 무척 많은 데 놀라게된다. 한때 유해성분 함유시비로 광고가 금지되고 사양화의 기미를 보였던 드링크제 시장이 다시 급성장하고 있으며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작년 드링크제 시장의 규모는 3천억원 수준이었으며 올해는 20%정도 성장한 3천6백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에는 16개의 제약업체, 2개의 식품업체, 3개의 음료업체가 참여하고 있다.

  드링크제는 크게 의약품· 식품 ·스포츠드링크로 나누어진다. 의약품드링크는 자양강장제나 소화제로서의 효능이 있는 것으로, 드링크제라고 하면 흔히 연상하게 되는 ‘바카스디’나‘까스활명수’등이 여기에 속한다. 식품드링크란 인삼 벌꿀 영지버섯 등 건강식품이나 섬유질을 함유한 음료다. 영비천· 홍삼원· 미에로화이바 등이 이에 해당된다. 스포츠음료란 운동 전후 갈증해고를 위한 알칼리성 이온음료를 말한다. 스포츠드링크제 시장은 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 아쿠아리스· 스포테라가 과점하고 있다.

 드링크제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과열경쟁은 다양한 기능을 내건 고가제품이 등장하기 시작한 80년대 중반 이푸의 현장이다. 이 시기 이전까지는 1백~2백원대의 저가 의약품 드렁크제가 주종을 이루었으나 85년 일양약품에서 6백만원대의 ‘영비천’을 시장에 내놓으면서 고가의 식품드링크제 시장이 형성되었고 이듬해에 아시안게임을 거치면서 스포츠드링크제 시장이 형성되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였다.

  소득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 의식은 비싼 제품을 선호하고 건강을 무엇보아도 제품을 선호하고 건강을 무엇보다도 중요시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 한때 사양한업으로 전락할 뻔한 드링크제 시장이 다시 일어선 것은 이런 환경변화와 대대적인 광고공세에 힘입은 바 크다. 하지만 ㄷ제약의 한 관계자는“소비자들의 수요가 주스류를 비롯한 자연음료로 옮아갈 가능성이 있다. 경쟁이 지나쳐 광고 판촉비가 급증하고 있어 시장의 장기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업계는 시장의 급성장에도 불구하고 과다경쟁으로 몇몇 선발업체를 제외하고는 수익성이 나아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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