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에서 청바지 입는 건 바보짓“
  • 박성준 기자 ()
  • 승인 1992.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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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플레이트는 자신의 키보다 10~15㎝긴 것을 골라라.” 이것은 스키장비 전문점 주변에서 으레 들을 수 있는 ‘상식’이지만 장비를 고르는 문제는 이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스키를 타려면 플레이트 말고도 스틱이라고 불리는 스키폴·스키장화(부츠)·장화를 플레이트에 고정시켜주는 바인딩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여기에 안경(고골) 스키복 장갑 모자 등도 갖춰야 한다. 대부분의 초보자들은 이러한 스키용품을 고를 때 안전도와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외국 유명제품만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값비싼 상품이 ‘안전’을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주요 장비의 바른 선택요령을 살펴본다.

● 스키 플레이트 : 일반적으로 플레이트의 길이는 자신의 키보다 10cm 정도 긴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지나치게 긴 것은 제동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맹목적으로 이것을 따라서는 안된다. 서울 서초구에서 스키장비점을 경영하는 이동훈씨(40)는 “스키를 선택할 때 중요한 것은 스키어의 기술 정도와 몸무게”라고 충고한다.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되도록 단단한 재질의 스키를 고르라고 권유한다. 부드러운 재질의 스키를 탈 경우 스키가 눌려 수평을 잃거나 급사면에서의 정지상태에서 밀리기 쉽기 때문이다. 초보자들은 비교적 부드러운 재질의 스키를 고르는 것이 좋다.

● 바인딩 : 안전사고 장지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키를 타다가 넘어졌을 때 발목이 부러지거나 삐는 것을 막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바인딩은 스키어가 넘어졌을 때 쉽게 벗겨지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을 경우 넘어지면서 충격이 발목에 직접 전달돼 사고를 부른다. 바인딩 역시 몸무게와 관계가 깊은데, 그 이유는 앞뒤에서 장화를 고정하는 용수철이 몸무게에 맞취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초보자들은 자신의 체중에 알맞은 바인딩을 골라야 한다. 스프링의 좀 정도의 조절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현명하다.

● 장화 : 발모양과 스키기술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현재 시판되는 장화의 종류에는 버클을 앞에서 채우는 방식(프런트 버클식) 뒤에서 채우는 방식(리어 버클식) 등이 있다. 초보자들에겐 버클을 뒤에서 채우는 방식이 좋다. 앞에서 채우는 방식은 발을 꽉 죄어주는 대신 오래 신거난 운동량이 많을 경우 발을 저리게 하는 등 불편하기 때문이다. 발 길이에 비해 볼의 폭이 넓은 사람은 꼭맞는 장화보다 다소 여유있는 것이 좋다. 장화의 목이 지나치게 길면 무릎관절까지 다칠 우려가 있다. 키가 더 커질 것을 예상해 무조건 큰 것을 골라서는 안된다.

● 옷·안경 : 스키를 타려면 스키에 알맞는 복장을 해야 한다. 스키복은 값비싼 제품보다 방한성과 방습성이 좋은 실용성 위주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키장에서 물기를 잘 흡수하는 청바지를 입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눈부심을 방지하고 스키어들의 시야를 확보해주는 스키 안경은 플라스틱 종류가 좋다. 금속성으로 된 것은 냉기는 살갗에 전달해 동상을 유발할 수 있다. 노란색은 너무 밝아 각막을 상하게 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되도록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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