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도 혼낸다
  • 우정제 기자 ()
  • 승인 1990.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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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방송 <한동희의 경제쇼>

 “건설부장관이 요즘 짜증을 많이 낸다고 합니다. 날씨탓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국민들에게 비난받을 정책을 내놓고, 욕을 먹으니까 짜증을 내는 것입니다…”

 퇴근길, 일에 지친 샐러리맨들의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있다. 매일 저녁 7시20분 평화방송이 방송하는 ‘한동희의 경제쇼’. 정책결정을 둘러싸고 빚어진 장관의 고성에 일침을 가하는 대목이 그러하듯 청취자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히 긁어준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 방송사상 최초의 경제쇼를 맡아 ‘이코노자키’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주인공은 방송초심자인 韓東熙(내외경제신문 편집국장대리·48)씨.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40분씩 생방으로 진행하며 이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인 ‘경제논평’의 원고를 직접 쓰고 있다. 이 코너는 그날의 주요뉴스를 토대로 경제정책 및 경제계 동향 등을 분석하는 칼럼이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경제의 조로화 현상, 무엇이 문제인가’ ‘국제경제 여건변화와 우리 기업의 경영대책’ ‘미국 IBM의 위기와 변신, 그리고 한국 PC업계의 대응방안’등 거시적·미시적 시각의 논평들을 고루 내보내 지식인층 청취자들을 확보해가고 있다.

 “어떤 사건이나 정책을 우선 이론적 시각에서 분석한 뒤 현실여건을 배합해 객관화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기자경력 25년의 ‘경제통’, 어려운 경제얘기를 가급적 쉽게 풀어 이해시키는 한편 이재에도 보탬을 주려고 애쓰고 있다. 제작자 安義均(35)프로듀서는 저녁시간대에 맞는 편안한 선곡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진행자의 해박한 지식과 예리한 비판, 때로는 일간지를 앞지르는 신속한 정보망 등이 프로그램의 인기요인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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